전북 현대, 4년 만에 K리그1 제패…포옛 감독 ‘왕조 재건’ 비결은
작성자 정보
- 초고속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7 조회
- 목록
본문

“사령탑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지난 18일 2025 K리그1 챔피언 자리에 오른 전북 현대에 쏟아지는 평가다.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에 2-0 승리하면서 승점 71(21승8무4패)을 쌓아 우승을 확정 지었다. 2위 김천 상무(승점 55)가 같은 날 FC안양에 패하면서 남은 파이널라운드(5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위가 됐다. 전북의 우승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K리그1 첫 두 자릿수(10번·2009, 2011, 2014~2015, 2017~2021, 2025) 우승의 대업도 이뤘다. 이 모든 성과 뒤에는 거스 포옛 감독이 있다. K리그 10번째(구단 통산 3번째) 데뷔 시즌 우승 사령탑이 된 포옛 감독은 기본을 중시하는 리더십으로 전북을 축구 명가로 되돌려놨다. 시즌 전만 해도 전북의 미래는 밝지 않았다. 지난해 구단 창단 첫 10위로 사상 첫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르며 힘겹게 K리그1에 잔류했는데,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감독만 바꾼다고 될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가득했다. 포옛 감독은 2월 팀에 합류하자마자 떠난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의 체력부터 만드는 데 집중했다. 강도 높은 훈련을 했고, 식단도 엄격하게 관리했다. 구단 관계자는 “전지훈련 중 한 번 정도는 한식당에 가서 기름지거나 맵고 짠 음식을 먹게 되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선수들은 힘들어했다지만,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든 덕분에 예년에 견줘 부상자가 많지 않아 준비한 것을 보여줄 수 있었다. 전북의 특징인 ‘닥공’(닥치고 공격)에 기대지 않고 수비를 강조한 지론도 효과를 봤다. “수비가 안정돼야 공격이 잘 풀린다”는 포옛 감독은 전북을 올 시즌 최소 실점 1위(27실점)에 올려놨다. 때론 승리를 위해 과감한 파이브백 수비를 펼치는 실리 축구도 했다. 포옛 감독이 “팀이 반등하기 시작한 시기”라고 꼽은 지난 3월30일 FC안양전이 대표적이다. 3월 한 달간 승리 맛을 보지 못한 채 맞은 안양전에서 팀이 1-0으로 리드하자, 수비수를 대거 투입하는 작전으로 점수를 지켰다. 그날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전북은 22경기(17승5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선수 특성에 따라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하며 동기 부여도 했다. 2018~2024년 11골(지난 시즌 2골)에 그쳤던 전진우는 포옛 감독 지도 아래 득점 순위 3위(14골)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포옛 감독은 그가 조금이라도 집중력을 잃으면 더 잘해야 한다며 채찍질했다. 그것이 전진우에게는 효과가 있었다. 최철순에게는 은근슬쩍 칭찬하는 방식으로 사기를 북돋웠다. 전진우는 “감독님이 ‘너는 더 해야 한다', ‘넌 이게 부족하다' 등 잔소리를 많이 하셨다”면서도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많이 믿어주셔서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했다. 포옛 감독은 “올해 내가 거둔 성취는 지난해와 비교해 선수단이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우승했다는 것”이라며 “작년에 아픔을 겪은 선수들을 다독여서 높은 수준의 축구를 펼쳤다”고 자평 했다. …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