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팬들 고마워요, 응원과 사랑에 감사합니다” 폰세, 한화와 아름다운 이별 암시…2026 김경문의 에이스 누구인가

2025시즌 KBO리그 최고투수, 코디 폰세(31, 한화 이글스)가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별을 암시했다. 폰세는 “이것은 KBO의 모든 팬에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한화 팬들에게 고마워요. 올 한해 많은 응원과 지지, 그리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라고 했다.
한화 팬들은 일제히 시원섭섭한 반응을 쏟아냈다. “왜 마지막처럼 말해”부터 “폰세 덕에 여기까지(한국시리즈 준우승) 왔어요”, “사랑해요 폰세” 등등이 보인다. 심지어 “폰세, 오래오래 잊지 못할거야. 미국 가서 행복 야구하길”이라고 했다.
한화 팬들조차 폰세의 메이저리그 복귀 소문을 잘 안다는 뜻이다. 실제 폰세는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과 함께 올 겨울 메이저리그에 돌아갈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폰세는 2020년과 2021년에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20경기에 등판, 1승7패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했다.
폰세는 이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활약했다. 일본에서도 3년간 10승16패 평균자책점 4.54로 돋보이지 않았다. 내구성이 좋은 편도 아니었고, 구위는 좋지만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한 선수였다.
그랬던 폰세가 올해 한화와 손잡고 29경기서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 승률 94.4%로 2011년 윤석민 이후 14년만에 투수 4관왕을 차지한 투수가 됐다. 이미 최동원상을 수상했고, 투수 골든글러브도 예약했다. MVP 레이스에선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와 2파전이다. 수상 가능성이 있다.
150km대 중반의 포심과 강력한 주무기 킥 체인지업이 있다. 슬라이더, 커브 등 각종 변화구의 커맨드가 우수하다. 한국에서 자신의 강점을 확실하게 어필했고, 내구성도 나쁘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 폰세로선 올 겨울이 메이저리그 유턴에 최적의 시기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부진했지만, 메이저리그 복귀 전선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 이어 한국시리즈서도 3차전서도 좋은 투구를 했다. 한화도 최선을 다해 폰세를 붙잡아보겠지만, 쉽지 않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안다.
폰세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 내년에 누가 한화의 에이스를 맡을 것인지도 관심사다. 한화가 올해 통합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 선수는 누가 뭐라고 해도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다. 두 사람의 올해 성과가 워낙 화려하다. 내년 외국인 원투펀치로 누가 와도 올해만큼 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한화가 깊은 고민에 빠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