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 KS 진출은 운이 아니었다… 젊은 사자들이 사냥법을 배웠다, 8위에서 대도약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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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삼성은 올해가 중요한 시험대였다. 그 한국시리즈 진출이 일시적인 바람이었는지, 아니면 팀이 진짜 강해진 것인지를 올해 판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시즌 중반까지 순위가 중·하위권에 머물면서 비판적인 시각이 늘어나기도 했다. 실제 후반기가 시작된 지 한참이나 지난 8월 22일 당시 삼성의 순위는 8위였다. 마운드의 부상자들도 제법 있었고, 젊은 타자들의 기세가 꺾이는 듯 보였던 시기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지금, 8위였던 삼성은 이제 한 판만 이기면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갈 수 있는 판을 만들었다. 삼성은 22일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회까지 0-4로 뒤졌던 경기를 7-4로 뒤집으며 시리즈 전적의 균형(2승2패)을 맞췄다. 삼성은 24일 대전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이길 경우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간다. 사실 지금까지 과정도 쉽지 않았고, 이날 극적인 승리의 과정 또한 쉽지 않았다. 삼성은 올해 벌써 포스트시즌에서만 10경기(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준플레이오프 4경기·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휴식도 없이 곧바로 포스트시즌 일정에 돌입했기에 뭔가를 회복하고 정비할 시간조차 없었다. 게다가 이승현 박승규의 부상으로 팀 전력이 100%라고 하기도 어려웠다. 실제 삼성 불펜 투수들의 구속은 일관적이라기보다는 들쭉날쭉하다. 전날 휴식이 있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에 따라 차이가 꽤 난다. 체력이 떨어졌을 때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국내 선수 각각 이닝 1위인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의 어깨가 욱씬거리는 것도 당연하다. 이들은 벌써 포스트시즌에서 각각 세 번의 선발 등판을 했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를 때다. 야수 주전 선수들도 휴식 없이 매 경기에 나서고 있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쏟는 에너지의 양이 정규시즌 한 경기와 같을 수는 없다. 한 번의 패배가 극심한 피로도를 부르기도 한다. 밑에서 올라가는 팀이 가장 힘든 점 중 하나다. 하지만 선수들의 정신력이 이를 이겨내고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8-9로 역전패를 당했을 때까지만 해도 삼성의 기세가 여기서 사그라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법 많았다. 하지만 2차전 초반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물러서지 않았다. 3차전에서 진 뒤, 4차전에서 4회 문현빈에게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맞고 말 그대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들의 투지, 그리고 믿음이 살아 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해 큰 무대에서의 경험이 팀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비록 지난해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큰 경기를 치러본 선수들이 그 경험을 통해 더 발전하고 올해는 확실히 다른 위치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박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가면서 그 선수들이 작년과 확연히 다르다”고 단언했다. 그리고 올해 포스트시즌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선수들은 내년에 더 성장할 것이라 기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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