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포트2 사수’ 마지막 시험… 홍명보호, 볼리비아·가나와 격돌

‘월드컵 포트2 수성을 위한 총력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이를 위해 대표팀은 지난 10일 충남 천안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로 소집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평가전은 다음달 월드컵 본선 조추첨을 앞둔 상황에 포트 배정이 걸려있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홍명보호는 플랜B 스리백 전술 실험을 비롯해 강팀 브라질과의 실력 겨루기 등 대표팀 담금질에 몰두했지만 포트배정에 결정적인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관리도 신경쓸 수밖에 없었다. 월드컵은 각 조마다 4포트로 나눠 조추첨을 진행한다.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등 강팀들은 1~2포트로 분류되기 때문에 홍명보호가 포트2를 지켜낸다면 본선에서 강팀을 만날 확률도 줄어들게 된다.
현재 홍명보호의 FIFA 랭킹은 22위로 포트2 마지노선인 24위에 걸쳐있다. 볼리비아와 가나는 각각 76위, 74위로 랭킹 격차가 큰 팀에게 패배하면 랭킹포인트 삭감도 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대표팀은 아프리카 복병 가나에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2-3 패배를 떠안기도 했다. 이에 홍 감독은 “일단은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인데 조 추첨에서 포트 2에 들어가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인 만큼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내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둔 상황에 홍명보호의 최종 명단도 갈피가 잡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상 변수가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올해 마지막 A매치에는 캡틴 손흥민(LAFC)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등이 소집됐다. 하지만 홍명보호의 핵심 미드필더인 황인범(페예노르트)은 소속팀에서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해 최소 6주에서 8주 가량 경기를 뛰지 못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 9월 A매치에 이어 11월에도 홍명보호에 승선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또 중원의 백승호(버밍엄)도 부상을 당했고, 핵심 공격자원으로 활용되는 이동경(울산HD) 마저도 갈비뼈 골절 부상을 당했다.
홍 감독은 이동경, 백승호 대신 배준호(스토크시티), 서민우(강원FC)를 이번 A매치에 불러들였지만 중원 조합이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홍명보호는 올해 마지막 A매치를 끝내고 다음달 조추첨을 비롯해 본격적인 월드컵 모드에 들어선다. 약 6개월의 기간동안 최고의 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홍 감독의 생각은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