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오늘과 내일을 빚는 황선홍 "난 길을 닦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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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정규리그를 마친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의 목소리는, 고민 많았던 지난 시간들에 비해서는 밝았다. 그는 "아직 (파이널 라운드)5경기가 남았다. 마무리 잘 해야 한다"고 신중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팀이 잘 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올해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정규리그 33라운드가 끝난 현재 대전은 15승10무8패 승점 55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역대급 질주로 조기 우승을 확정한 전북(승점 71)과의 격차는 크지만 2위 김천(16승7무10패 승점 55)과는 같은 승점으로 다득점에서 근소하게 밀린 순위다. 잔여 일정에 따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1차 목표는 달성했다. 대전은 창단 후 처음으로 파이널A 그룹에서 편안한 '가을 축구'를 펼치게 됐다. 대전의 어둡던 과거에 비하면 이 자체로 큰 성과다. 2015년 K리그1 최하위로 2부리그로 강등됐던 대전은 2022년까지 7시즌 동안 승격하지 못했다. 심지어 2부리그에서도 바닥을 헤매던 시절이 있었다. 2017년은 K리그2 꼴찌인 10위, 2019년에는 9위로 끝없이 추락했다. 힘겹게 1부로 복귀했으나 '살아남기'에 급급했다. 2023시즌과 지난해 대전의 순위는 모두 8위였다. 그나마 2024시즌 8위는 뒷심 덕분에 많이 끌어올린 순위다. 지난해 대전은 한때 강등 위기까지 처했으나 6월 황선홍 감독이 소방수로 부임한 뒤 어렵사리 안정을 찾았다. 황 감독과 겨울 동계훈련부터 정상적으로 출발한 올 시즌 대전은,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뛰어넘는 페이스를 보여줬고 5월 말까지 선두를 달리며 기세를 높였다. 워낙 승승장구한 전북에 밀리기는 했으나 시즌 내내 선두권에서 경쟁하며 달라진 팀 컬러를 보여줬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해 부임 때부터 선수들이 너무 많이 바뀌어 어려웠다. 올 시즌도 여름에 (이적과 입대 등으로) 6~7명이 바뀌었으니, 쉽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잘 따라줘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 같다. 첫 상위 스플릿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내년 ACL도 나가야하고, 더 멀리 보고 전진해야한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대화 내내 '문화' '기틀'과 같은 표현을 많이 썼다. 언제 어느 때고 꾸준히 성과를 낼 수 있는 '명문'이 되기 위해 장기적인 포석을 둬야한다는 소신이다. 그는 "대전은 1부리그에서 경쟁한 시간도 얼마 안 된 팀이다. 갈 길이 멀다. 그렇기 때문에 '팀 문화'를 잘 형성해야한다. 한두 해 반짝하다 그치면 의미 없다. 꾸준해야한다"면서 "지금 나는 그저 (대전이 나아가야할)길을 닦고 있는 것"이라며 웃었다. 물론, 프로의 냉정한 세계에서 마냥 느긋하게 기다려 줄 순 없다. 특히 대전은 올 시즌 확실한 투자가 있었으니 가시적인 성과도 내야하는 팀이다. 프로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황 감독도 그 사실을 당연히 알고 있다. 그는 "생각했던 방향대로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주위 기대치가 높아서 당장의 결과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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