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의심했다, 5차전 한화 마무리가 김서현?' 박진만 감독도 깜놀한 김경문 감독의 공언

프로야구 한화가 19년 만에 한국 시리즈(KS) 진출 문턱에서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18년 만에 가을 야구에서 만난 삼성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홈으로 돌아가 KS 진출을 다시 노리게 됐다.
한화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4 대 7 역전패를 안았다. 시리즈 전적이 2승 2패로 같아졌다.
경기 후 한화 김경문 감독은 "결과에 따라서는 오늘은 감독이 잘못한 거로 생각한다"면서 "홈으로 돌아가 5차전 준비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 정우주가 너무 잘 던졌는데 4차전에서 끝냈으면 좋았을 텐데 많이 아쉽네요"라고 입맛을 다셨다.
이날 한화는 초반 기세가 좋았다. 문현빈이 1회 선제 1타점 2루타에 이어 5회초 3점 홈런을 날리며 4 대 0까지 달아났다. 선발 등판한 19살 신인 우완 정우주도 최고 구속 154km의 라이징 패스트볼로 3⅓이닝 5탈삼진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하지만 불펜 싸움에서 밀렸다. 한화는 6회말 황준서가 1점을 내줬고, 이어 등판한 김서현이 김영웅에게 동점 3점 홈런을 맞았다. 7회말에는 한승혁이 또 다시 김영웅에게 3점 홈런을 맞고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김서현은 1차전에서 9회초 등판해 홈런과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준 데 이어 이날도 난조를 보였다.
김 감독은 그러나 김서현에 대해 "김서현의 볼이 나쁘지는 않았다"면서 "맞다 보니 위축된 것"이라고 감쌌다. 이어 "문동주로 2경기를 이겼지만 야구가 문동주로만 이길 수 없다"면서 "대전에서 열리는 5차전에 김서현이 마무리로 나올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서현은 정규 리그 막판인 지난 1일 SSG와 원정에서 5 대 2로 앞선 9회말 2점 홈런 2방을 맞고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 이런 가운데 PO에서 잇따라 흔들린 모습을 보여 충격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상황.
이후 인터뷰실로 들어온 삼성 박진만 감독도 이를 취재진에게 전해듣고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박 감독은 "5차전에 마무리로 김서현이 나온다"는 말에 놀란 표정으로 "그런다고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김서현이 올라왔을 때 좋은 결과를 냈지만 나오기 전에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당초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도 7회말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그러나 동점 홈런을 내주면서 등판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폰세는 8회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고, 6회와 7회를 막았다면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차전에는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김 감독은 "5차전 선발로는 폰세가 나온다"면서 라이언 와이스의 불펜 등판 가능성에 대해서도 "마지막 경기니까 우리 불펜들이 좋고 안 좋은 선수가 있었는데 외국인 선수들이 더 많이 던질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동주에 대해서는 "대전에 가서 컨디션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두 팀은 하루를 쉰 뒤 오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5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는 팀은 정규 리그 1위가 선착한 KS에 진출한다.
진실엔 컷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