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FA 100억설’ 강백호 미국 가면 안 통한다? 일침 날린 강정호 “확실한 포지션 없어, GG 수준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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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수 및 지도자 레슨 차 한국에 잠시 들어와 있는 강정호는 최근 하남 BDC(Baseball Data Center)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 미국 글로벌 에이전시와 계약한 강백호의 메이저리그 성공 가능성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정호는 “사실 강백호,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김주원(NC 다이노스) 모두 메이저리그에 갈 수는 있다. 그런데 김혜성(LA 다저스)과 같은 상황이 생기면 쉽지 않다. 경기를 뛰어야 야구가 재미있는 건데 마음고생은 마음고생대로 하고 뛰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 벤치에 앉으려고 미국에 가는 게 아니다”라고 냉정한 현실을 짚었다.
그러면서 “물론 도전을 선언하고 그 치열한 경쟁을 이겨낼 자신이 있으면 가면 된다. 하지만 그 전에 한국야구를 얼마나 씹어 먹고 미국에 가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에서 그냥 골든글러브를 받는 수준이면 미국에 가면 안 된다. 골든글러브에 MVP까지 수상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힘들어하고 있지 않나”라는 시선을 보였다.
FA 강백호의 최대 강점은 공격력. 중심타선에서 상대 투수에 위압감을 주는 동시에 승부처 한 방을 치는 능력이 탁월하다. KT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타선에 있는 것과 없는 건 차이가 크다. 투수가 느끼는 압박감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격과 달리 수비에서는 확실한 포지션이 없다. 두 차례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 이력이 있지만, 최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지명타자, 포수 등에서 떠돌이 생활을 했다.
강정호의 시선도 같았다. 그는 “강백호의 경우 확실한 포지션이 없다는 게 미국 진출할 때 약점이 될 수 있다. 나갈 수 있는 포지션이 1루수와 지명타자가 전부인데 미국에는 방망이는 잘 치는데 수비를 못하는 선수는 수두룩하다. 1루수, 지명타자 자원도 넘친다”라고 꼬집었다.
강백호는 어떤 방향성을 잡아야 미국에서도 천재타자의 면모를 뽐낼 수 있을까. 강정호는 “내가 (강)백호를 좋아하는 이유는 클러치능력이다. 큰 경기에 강한 면모가 큰 장점이다”라며 “하지만 조금 더 자기 걸 만들었으면 좋겠다. 너무 갖고 있는 재능에만 의존하는 느낌이 든다. 갖고 있는 능력으로만 치는 성향이 강한데 그러면 슬럼프가 길어진다”라고 조언했다.
베스트는 강백호가 이정후처럼 재능에 노력을 더하는 것이다. 강정호는 “이정후와 강백호를 반반 섞어놓으면 좋겠다. 이정후의 경우 재능도 있지만, 자기 걸 확실하게 만들어서 치는 선수다. 강백호도 이정후처럼 명확한 철학을 만들 필요가 있다”라며 “나도 어릴 때 그랬다. 재능에만 의존했다. 그런데 내 것이 명확하게 있으면 슬럼프가 짧아지고, 안타 하나 덜 나올 게 더 나온다. 삼진도 줄어든다”라고 강백호가 향후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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