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최대어’ 방강호 1순위로 한국전력행…‘국외파’ 이우진은 삼성화재

남자 프로배구 ‘고교 특급’ 최대어 방강호(제천산업고)가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또 다른 대어인 ‘국외파’ 이우진은 2순위로 삼성화재 선수가 됐다.
한국전력은 2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방강호를 지명했다. 드래프트 지명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을 기준으로 추첨을 통해 결정됐는데, 한국전력(추첨확률 30%)과 삼성화재(20%)가 오케이저축은행(35%)을 제치고 각각 1, 2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방강호는 큰 키(198㎝)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끈한 공격력과 더불어, 안정적인 리시브 능력을 겸비한 고교 최대 유망주다. 방강호는 지난 7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19살 이하(U-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주포로 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프로 데뷔 뒤 즉시 전력감으로도 분류된다. 한국전력은 방강호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높이 샀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삼성화재의 선택은 이탈리아 리그를 경험한 국외파 이우진이었다.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은 2023년 이탈리아 베로발리 몬차와 2년 계약을 하고 국외 무대에 도전했다. 고교 선수가 유럽에 곧바로 도전장을 내민 것은 이우진이 처음이었다. 195cm 큰 키에 공수 모두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이우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인 대표팀에 차출돼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에 출전했다. 다만 몬차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퇴단한 뒤, 이번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다.
3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오케이저축은행은 박인우(조선대)를, 4순위 우리카드는 손유민(인하대), 5순위 대한항공은 이준호(제천산업고), 6순위 현대캐피탈은 장아성(부산광역시체육회), 7순위 케이비(KB)손해보험은 임동균(한양대)을 각각 선택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총 48명(대학생 39명, 고교 졸업예정자 6명, 국외활동 후 귀국선수 1명, 실업선수 2명)이 도전했고, 18명이 프로 입단의 꿈을 이뤘다. 취업률은 37.5%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7개 구단은 1라운드에서는 모두 선수를 지명했지만, 2라운드는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을 제외한 5개 구단만 선수를 뽑았다. 3라운드는 한국전력과 오케이저축은행 등 2개 구단만 지명권을 행사했다. 수련 선수는 케이비손해보험, 대한항공, 우리카드, 삼성화재 등 4개 구단이 각각 1명의 선수를 뽑았다. 신인 지명 선수 연봉은 4000만원으로 동일하다. 다만 지명 라운드에 따라 계약금을 차등 지급한다. 수련 선수는 계약금 없이 연봉 24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