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출루 경기 후 선발 출격…오타니, WS 4차전서 6이닝 4실점 '흔들'

오타니는 2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5 MLB WS 4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허용하는 등 6개의 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전날 연장 18회 동안 타자로 뛰고도 93개의 공을 뿌리는 괴력을 보였지만, 구속은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날 평균 구속은 시속 97.5마일(약 156.9㎞)로, 올해 평균 구속인 98.4마일(약 158.4㎞)을 밑돌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99마일(약 159.3㎞)을 찍었다.
삼진은 6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만 내줬다.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WS 3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나서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연장 18회까지 이어진 경기를 끝까지 소화한 오타니는 홈런 두 방을 몰아치는 등 4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 5볼넷으로 활약했다.
오타니가 때려낸 안타 4개가 모두 장타였다. 1회 인정 2루타, 3회 우월 솔로 홈런, 5회 좌중간 2루타, 7회 좌중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WS 단일 경기에서 장타 4개를 날린 것은 오타니가 1906년 프랭크 이즈벨 이후 119년 만이었다. 오타니는 MLB 역사상 최초로 단일 포스트시즌에 세 차례 멀티 홈런을 터뜨린 타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아울러 볼넷 5개를 고르면서 9차례 출루에 성공한 오타니는 MLB 역대 포스트시즌 단일 경기 최다 출루 기록을 새로 썼다.
각종 기록을 써낸 오타니는 불과 몇 시간을 쉬고 WS 4차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처음으로 나선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타자로만 뛴 오타니가 WS에 투수로 등판한 것은 처음이다.
오타니는 1회초 2사 후 보 비셋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애디슨 바저에 내야안타를 허용해 2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알레한드로 커크를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마친 오타니는 3회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 일격을 당했다. 다저스 타선이 2회말 1점을 선취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3회초 1사 후 네이선 루크스에 우전 안타를 맞은 오타니는 이어 상대한 게레로 주니어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헌납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4구째 높은 스위퍼를 공략해 홈런으로 연결했다.
오타니는 비셋, 바저를 연달아 범타로 물리쳐 이닝을 끝냈다.
오타니는 4회부터 6회까지는 안타 1개만 내주며 쾌투를 이어갔지만, 7회 흔들렸다.
7회초 달턴 바쇼에 우전 안타를, 어니 클레멘트에 중월 2루타를 연달아 얻어맞았다.
결국 오타니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등판한 불펜진이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서 오타니의 실점은 '4'까지 늘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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