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인데 왜 지치지 않나…78억 FA 울린 韓 PS 최고령 홈런, 강민호 없는 삼성 상상 가나요 "오래 뛰고 싶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는 미친 강철 체력을 보여주고 있다.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4경기, 그리고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 2경기까지 교체 없이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불혹임에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강민호의 활약은 빛났다. 선발 최원태와 함께 7이닝 1실점을 합작했고, 9회초에는 엄상백을 상대로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7-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쏘아 올린 홈런은 KBO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 홈런. 40세 2개월 1일. 종전 기록도 강민호가 가지고 있었다. 2024년 10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결승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은 삼성이 한국시리즈를 가는 데 있어 기록한 결승 홈런.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에 "홈런을 치면서 밥값 했다. 그동안 민호가 완벽하게 투수 쪽을 관리했다. 오늘 추가점이 안 나와 답답한 흐름이었다. 위기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9회 홈런을 쳤다"라고 미소 지었다.
경기 후 강민호는 "1차전에서 패배를 하먼서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었는데 다시 원점으로 맞췄다. 1승 1패로 대구에 가 기분이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강민호도 강민호지만, 최원태가 완전히 가을 사나이가 되었다. 이날 호투는 물론 SSG 랜더스와 준PO 1차전에서도 6이닝 2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가을야구 첫 승에 성공한 바 있다. 올 시즌 전까지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이 11.16에 달했다.
강민호는 "카운트 싸움을 할 수 있고,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들어온다. 시즌 때는 말을 안 듣더라. 가을야구에는 스피드 줄이고 ABS 존에만 던지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와일드카드부터 지금까지 왔는데 가을야구에서는 최소 실점으로 모든 경기를 치르고 싶다. 감독님도 내 마음을 아시는지 8번 타순에 고정하시는 것 같다"라며 "사실 1차전에 실점이 많아 경기 후 방에 들어가 리뷰를 했다.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단순하게 풀어가려고 했다. 물론 원태 공이 좋았다"라고 2차전을 돌아봤다.
포스트시즌 통산 최고령 홈런. 40대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홈런을 친 건 강민호가 처음이다.
강민호는 "나는 홈런인 줄 알았는데, 나 빼고 아무도 모르는 것 같더라. 1루 돌때 다들 환호해 주시더라. 기분 좋게 뛰었다"라며 "내 나이에 포스트시즌 주전으로 뛸 수 있어 행복하다. 언제까지 뛸지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몸 관리 잘해서 오래 뛰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