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선수→타이거즈 역사→태극마크라니… 각본도 이렇게 쓰면 욕 먹는다, ‘영탁쇼’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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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아니 불과 6개월 사이에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과 평가를 바꿔버린 화려하고 역사적인 쇼였다. 각본도 이렇게 쓰면 ‘비현실적이다’는 욕을 먹을 만한데, 성영탁(21·KIA)은 이를 현실로 만들어냈다. 팬들을 열광케한 쇼의 ‘시즌1’ 상영을 마친 성영탁은 “진짜 뭔가 꿈에서 던진 느낌이기는 하다. 실감이 좀 안 나는 것은 있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성영탁은 1군 시즌 45경기에서 52⅓이닝을 던지며 3승2패7홀드 평균자책점 1.55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KIA가 건진 최대 수확으로 손꼽힌다. 캠프도, 시즌도 2군에서 시작했지만 팀 부동의 필승조로 시즌을 마쳤다. 1군 데뷔 후 17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선동열도, 양현종도 못한 구단 역사를 써내려갔다. 1.55의 평균자책점은 구단 역사상 만 21세 이하 선수(50이닝 이상 소화 기준)로는 가장 뛰어난 성적이었다. 스스로 봐도 흐뭇한 성적표였다. 너무나도 뿌듯한 기록들이 훈장처럼 박혀 있었다. 성영탁은 “시즌이 끝나고 내 성적을 보기는 했다”고 웃어보였다. 여기에 시즌 뒤에는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체코·일본과 평가전을 치를 대표팀 명단에도 당당히 선발됐다. 스스로도 깜짝 놀란 소식이었다. 성영탁은 “지금 준비하면서도 ‘내가 진짜 뽑혔나’ 이러고 있다”고 했다. 그만큼 꿈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나날이다. 조금 기분을 내볼 법도 하다. 이제는 KBO리그 팬들이 모두 아는 투수가 됐고, 21세의 나이에 국가대표팀 경력도 생겼다. 다만 단잠이 너무 길어지면 으레 생기는 문제도 있는데 구단과 팬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성영탁은 꿈에서는 진작에 깨어났다. 성영탁은 올 시즌 성적에 대해 “성적은 시즌이 끝나고만 봤을 뿐 지금은 안 보고 있다. 내년은 또 새로운 시작”이라고 잘라 말했다. 설렘과 기대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더 잘해야 한다는 약간의 부담감과 걱정이 반반씩 섞여 있다고 했다. 설렘과 기대가 있기에 비시즌을 힘차게 내딛을 수 있다. 운동을 하는 게 즐겁다. 반대로 부담감도 있기에 비시즌을 더 진중하고 치열하게 보낼 수 있다. 더 집중해서 운동을 한다. 올해 많은 이닝을 던졌지만 구단에 배려에 지금 힘이 있다고 자신한다. 구단은 시즌 막판 성영탁을 일찌감치 1군 엔트리에서 빼며 내년을 바라봤다. 올해 1·2군을 합쳐 77이닝을 던진 성영탁의 부하를 줄여주기 위해서였다. 성영탁은 “아무래도 팀 순위가 안 좋다보니 조금 더 끝까지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구단에서 나를 생각해주셔서 미리 말소를 시킨 것이다. 감사한 마음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근황을 설명했다. 올해 많이 던진 것을 걱정하는 시선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때도 매년 80이닝씩은 던졌다. 그렇게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자신하며 주위를 안심시켰다. 당연히 내년에 더 발전해야 한다. 그 자리에 있으면 잡아먹힌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성영탁은 구속이 빠른 선수는 아니다. 보더라인을 활용하는 커맨드가 좋다. 성영탁은 구속에 대해서는 그렇게 크게 욕심을 내지 않는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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