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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초짜리 탈압박 드리블'은 이강인의 욕심인가, 홍명보호 전술 문제인가…'2번 포트' 국대가 월드컵 전 풀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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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초짜리 탈압박 드리블'은 이강인의 욕심인가, 홍명보호 전술 문제인가…'2번 포트' 국대가 월드컵 전 풀어야 할 과제

이 장면에선 분명 끝까지 소유권을 지키는 이강인만의 공 간수 스킬, 유럽 빅리그에서 볼 법한 탈압박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효율적인 플레이였냐고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 이강인이 공을 잡아 파울을 당한 시점까지 걸린 시간은 11초였다. 이강인이 움직인 거리는 단 한 번의 패스로 1~2초만에 공을 보낼 수 있다.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는 사이 볼리비아 선수들은 수비 진영에 자리를 잡았다. 이날 이런 장면이 나온 건 한 번이 아니다. 전반 10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한국 골문 쪽으로 드리블을 한 뒤 방향을 틀어 측면에 있는 황희찬(울버햄튼)에게 롱패스를 뿌렸다. 전반 34분, 김문환(대전)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드리블을 하다 파울을 당했다. 연결고리, 볼 소유권 유지 측면에선 박수를 받을 장면이지만, 문제는 시간과 공을 소유한 위치다. 두 과정에서 이강인이 볼을 소유한 시간은 각각 9초와 12초였고, 공을 잡은 위치는 한국 진영이었다. 4-2-3-1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으로 출전한 이강인의 이러한 플레이가 원래 자신의 위치인 상대 파이널 서드에서 이뤄졌다면 얘기가 달랐겠지만, 결과적으로 상대 선수 한두 명을 끌어당기는 것 외에는 큰 효과는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국대 이강인'과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최근 이강인은 한국 진영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 딥라잉 플레이메이킹에 힘쓰는 모습을 자주 연출한다.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깜짝 준우승을 이끌 때처럼 '혼자 힘으로 경기장에서 차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이강인의 윙어로서의 장점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강인은 지난해 9월 이후 A매치 14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이전 14경기에선 8골을 넣었다. PSG의 엔리케호에선 홍명보호와 비슷한 포지션을 맡지만, 공을 받는 위치와 오랫동안 머무리는 위치가 상대 박스에 더 가깝다. 대표팀 합류 직전에 치른 10일 올랭피크 리옹과의 프랑스 리그앙 경기(3대2 승)에서 크로스 5개를 성공시킨 이강인은 볼리비아전에선 단 한 개의 크로스도 올리지 못했다. 리옹전 패스 성공률은 88%, 볼리비아전에선 72%로, 큰 차이를 보였다. 주고받는 짧은 패스보단 실패율이 높은 중장거리 패스를 많이 시도하는 과정에서 성공률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날 유효슈팅도 단 1개에 그친 이강인은 도리어 피파울(6개), 지상경합 성공(9개) 횟수가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 이강인의 천재성이 현 홍명보호 전술에선 발현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국가대표에선 주변 동료들과도 때때로 불협화음을 보인다. 볼리비아전 후반 5분 상황으로 돌아가보면, 이강인이 공을 잡았을 때 주변에 있던 6~7명의 동료는 하나같이 멈춰서서 이강인의 '드리블 쇼'를 구경했다. 1~2명이라도 패스를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면, 이강인이 '외로운 탈압박'을 위해 11초 동안 애를 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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