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프 미안해’ 골대 맞추고 옌스에 ‘엄지 척’…한국서 아쉬움 가득→독일서 한풀이

[포포투=박진우]
옌스 카스트로프에게 ‘엄지 척’으로 미안함을 표한 타바코비치였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22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하이덴하임에 위치한 포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에서 하이덴하임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글라트바흐는 공식전 4연승을 달리며 리그 11위로 뛰어 올랐다.
카스트로프는 목 말라 있었다. 지난달 25일 열린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루이스 디아스를 향한 무리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경기에 나서지 못해 감각이 떨어진 상태로 11월 A매치를 위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카스트로프였다.
본인조차 아쉬웠던 A매치였다. 카스트로프는 가나전에서 한국 대표팀 합류 이후, 첫 번째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전반 45분간 실수를 남발했고,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카스트로프는 “개인적인 경기력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글라트바흐로 복귀하자마자 선발 기회를 얻었다. 본인에게 굳건한 신뢰를 표명했던 유진 폴란스키가 정식 감독으로 승격한 뒤 맞이하는 첫 번째 경기였다. 4-4-2 포메이션의 우측 미드필더로 나선 카스트로프는 그간의 갈증을 제대로 해소했다.
특유의 공격력이 빛났다. 전반 16분 박스 우측에서 패스를 받았다. 이후 상대 경합을 이겨내고 박스 안까지 돌파했고, 완벽한 컷백 크로스를 내줬다. 이를 타바코비치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고 흘러 나왔다.
타바코비치는 이후 아쉬운 표정과 함께, 카스트로프를 찾아 엄지를 치켜 세웠다. 그만큼 카스트로프가 완벽한 기회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던 대목이었다.
결국 ‘기점’으로 아쉬움을 푼 카스트로프였다. 후반 10분 박스 우측 바깥에 있던 카스트로프가 박스 안으로 빠른 전진패스를 넣었다. 이를 라이츠가 뒷발로 살짝 내줬고, 박스 중앙에 있던 타바코비치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카스트로프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89분간 패스 성공률 81%(26/32), 공격 지역 패스 7회, 기회 창출 1회, 빅 찬스 생성 1회, 태클 4회, 걷어내기 3회, 리커버리 6회, 지상 경합 성공률 75%(6/8)를 기록했다. 매체는 카스트로프에게 평점 7.7점을 부여하며 활약상을 인정했다.
가나전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던 카스트로프. 글라트바흐 복귀 이후 제대로 한을 풀었다. 폴란스키 감독에게 다시 한번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고, 카스트로프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소원인 ‘월드컵 명단 승선’을 위한 여정에 힘찬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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