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외국인 코치 ‘인종차별’ 손동작 논란, 프로축구연맹 상벌위 회부 여부 검토 중…제재 시 중징계 불가피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외국인 코치의 손동작 논란을 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프로연맹은 13일 전북으로부터 타노스 코치의 행동과 관련한 경위서를 제출받았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오늘 오후에 전북이 경위서를 냈다”며 “법무팀에서 검토하기 시작한 단계라 상벌위 개최 여부는 아직 확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8일 전북의 우승 대관식 경기가 열린 대전하나시티즌전 후반 추가시간에 발생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타노스 코치는 대전의 핸드볼을 선언하고 전북에 페널티킥을 주는 판정 과정에서 김우성 심판을 향해 계속 항의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비디오판독(VAR) 온필드리뷰를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된 뒤에도 흥분한 언행을 이어가다 퇴장당했다. 이때 타노스 코치가 양 검지로 눈을 가리는 동작을 했고, 김 심판은 이를 인종차별 행위로 받아들였다.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타노스 코치와 전북에 대한 즉각적인 징계 절차 착수를 프로연맹과 대한축구협회에 요구했다. FIFA 등 관련 국제기관에 제소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프로연맹 상벌위가 타노스 코치의 행위를 인종차별로 판단할 경우 제재는 무겁다. 상벌규정상 인종차별을 한 코치에게는 10경기 이상 출전정지나 1000만원 이상 제재금 등의 징계가 내려진다. 구단도 10점 이상 승점 감점이나 무관중 홈경기, 연맹 지정 제3지역 홈경기 개최, 2000만원 이상 제재금, 경고 등을 받을 수 있다.
전북 관계자는 타노스 코치의 손동작이 인종차별 의도가 아니라 심판을 향해 판정에 대한 항의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강등 직전까지 몰렸던 전북은 올 시즌 거스 포옛 감독 지휘 아래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통산 10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우승 대관식 경기에서 벌어진 이번 논란으로 씁쓸하게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