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사 언니, 몸 조심해”… 韓 남매 매너에 中도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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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만리장성’을 넘고 세계 정상에 오른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신유빈(대한항공)이 실력과 인성 모두 인정을 받았다.
한국 탁구의 ‘황금 콤비’ 임종훈-신유빈 조는 지난 13일 홍콩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홍콩 파이널스 2025 혼합복식 결승에서 왕추친-쑨잉사(이상 중국) 조를 게임 점수 3-0(11-9, 11-8, 11-6)으로 꺾고 우승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WTT 시리즈 그랜드 스매시와 챔피언스, 컨텐더 성적을 기준으로 랭킹 포인트가 높은 선수들만 초청해 우승자를 가리는 왕중왕전 성격의 파이널스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했다.
한국 탁구가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중국 상대로 승리한 것은 무려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식의 유승민 현 대한체육회장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결과다. 특히 이들의 결승 상대는 남녀 단식 세계랭킹 1위가 호흡을 맞춘 중국 선수들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인 임종훈-신유빈 조에게 3위 왕추친-쑨잉사 조는 ‘천적’이었다. 이 대회 전까지 6전 전패의 일방적인 열세에 그쳤으나 7번째 대결서 처음 웃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4강에서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인 린스둥-콰이만(이상 중국) 조를 3-1로 꺾은 데 이어 왕추친-쑨잉사 조까지 격파했다.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과감한 경기 운영으로 첫 승리를 챙긴 임종훈-신유빈 조의 결과를 더욱 빛낸 것은 매너였다. 쑨잉사는 앞서 여자 단식 4강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쳤고,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은 채로 이 경기에 나섰다. 쑨잉사는 단식 경기는 중도 기권했으나 복식 경기는 끝까지 마쳤다.
이를 알고 경기한 임종훈과 신유빈은 감격적인 승리 후 만원 관중의 박수세례에도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오히려 상대 선수들과 차분하게 악수를 나눴고, 특히 신유빈은 쑨잉사의 어깨를 토닥이며 건강을 염려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그러자 일부 중국 매체는 임종훈-신유빈 조의 우승이 쑨잉사의 부상 덕분이라며 애써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국경을 뛰어넘은 탁구스타들의 우정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이들이 더 많았다.
넷이즈는 “한국 조는 승리를 자축하지 않았고, 오히려 신유빈이 쑨잉사를 걱정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시나스포츠도 “신유빈은 경기가 끝난 뒤 쑨잉사의 어깨를 토닥이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신유빈도 부상을 안고 결승전에 임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쑨잉사의 실망감을 이해해주는 듯했다”고 구체적인 경기 상황을 전했다.
실제로 신유빈은 지난 8일 중국 청두에서 끝난 혼성단체 월드컵에 출전해 조별리그 두 경기에 나선 뒤 무릎 인대를 다쳤다. 자신 역시 부상을 안고 경기했던 신유빈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가 부상 없이 즐겁게 경기에 나서길 바란다. 잉사 언니 몸 조심해(Take Care)”라고 상대 선수의 부상을 염려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임종훈 역시 쑨잉사의 부상을 언급하며 “부상을 안고도 끝까지 뛰어준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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