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는 '전북 레전드' 최철순 "난 궂은일만 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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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전북 현대 한 팀에서만 20년을 뛰면서 10차례나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최철순(38)은 이렇게 말했다.
최철순은 2006년 전북에 입단, 상무 군 복무 기간을 포함해 20년 동안 전북에 몸담은 '원 클럽 맨'이다.
약팀이던 전북이 발전해 '절대 1강'의 위용을 뽐내고, 잠시 추락했다가 2025시즌 부활의 우승을 차지하는 모든 과정을 최철순은 함께했다.
올해도 7경기를 뛰며 10번째 우승에 기여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그라운드에서는 '최투지'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활동량을 보여주며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전북의 모든 우승 순간에 함께한 유일한 선수인 최철순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승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의 요청에 자신이 생각하는 전북의 레전드 3인을 꼽았다.
최강희 전 감독과 동료였던 이동국, 조재진이 최철순의 선택이었다.
최철순은 "최강희 감독은 우리 팀의 기조와 틀을 만든 분이다. 또한 (이)동국이 형은 팀의 문화나 예의 등 모든 것을 만들며 한 획을 그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전북의 왕조 시대를 열어젖힌 구단 역대 최고 사령탑이다.
2009년 입단하자마자 전북의 첫 우승을 견인했고, 2020년까지 활약한 이동국은 최강희호 전북이 보유한 최고의 무기이자 리더였다.
조재진은 2008년 한 시즌만 전북에서 뛰며 31경기 10골 3도움(플레이오프·리그컵 포함)을 기록했다.
최철순은 "(조)재진이 형이 전북에 오면서 우리 팀도 많은 팬이 오는 팀이 됐다. 마케팅에서도 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올 시즌 '전주성'에서 전북의 녹색전사들을 응원한 팬이라면, 상당수는 전북의 레전드 3인 중 하나로 최철순을 선택할 터다. 그만큼 최철순은 확실하게 구축한 '열혈' 이미지로, 누구보다 꾸준하게 전북의 측면 뒷공간을 방어하며 팬들을 감동시켰다.
하지만 최철순은 '궂은일만 했을 뿐'이라며 끝까지 자신을 낮췄다.
최철순은 "(내가 전북의 레전드 중 몇 번째 순위인지는) 말하기 어렵다"면서 "그저 수비하라고 하면 수비하고, 사이드에 서라면 서고, 가운데 서라고 하면 그렇게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느 위치에서든 보여드릴 수 있다. 최전방 공격수를 보라고 해도 수비까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 오는 30일 올 시즌 리그 최종전에서 최철순의 은퇴식을 연다.
최철순은 '어떤 은퇴식을 바라느냐'는 질문에 '가족'을 언급하면서 울컥했다.
그는 "고생해준 가족들이 빛나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면서 "은퇴를 결심할 때도 가장 좋을 때 잘 마무리 짓자는 가족 의견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은퇴 이후 계획에 대해선 "스포츠과학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유소년 선수들한테도 관심이 많다. 어린 선수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내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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