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즈이, 1시간11분 접전 끝에 프랑스오픈 결승 선착, 하지만···‘4승14패’ 안세영, ‘1승10패’ 천위페이, 누가 와도 ‘험난’

결국 예상대로였다. 안세영(삼성생명)의 뒤를 이어 ‘2인자’의 위치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는 왕즈이(2위·중국)가 프랑스오픈 결승에 선착했다.왕즈이는 25일 프랑스 세숑세비녜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4강에서 한웨(4위·중국)를 1시간11분 만에 세트 스코어 2-1(21-14 20-22 21-14)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왕즈이는 1세트 2-2에서 4포인트를 연달아 따내 6-2 리드를 잡은 뒤 단 한 번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가볍게 1세트를 마무리했다. 한웨는 전날 미야자키 토모카(8위·일본)와 1시간에 걸쳐 풀세트 접전을 벌인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듯한 모습이었다.2세트에서는 경기 막판까지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습이었다. 한웨가 체력적인 열세를 정신력으로 극복해내며 계속 팽팽하게 흐름을 가지고 갔다.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해 듀스로 들어간 경기는 한웨가 절묘한 대각 공격을 성공하며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왕즈이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한웨가 2세트를 가져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3세트는 순수 체력전이었다. 왕즈이와 한웨 모두 코트에 몸을 던지며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다보니 어느 한 쪽으로 크게 균형이 넘어가지 않고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12-11에서 왕즈이가 3포인트를 따내며 먼저 앞서가기 시작했고, 결국 그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며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안세영의 뒤를 이어 세계 랭킹 2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왕즈이는 안세영과 참가하는 대회마다 안세영의 우승을 막을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곤 한다. 하지만 안세영과 전적이 팽팽한 천위페이(5위·중국)나 야마구치 아카네(3위·일본)와는 달리, 안세영과 통산 상대전적에서 4승14패로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 올해 6차례 결승 맞대결에서도 모두 안세영이 승리했다.
특히 직전 덴마크오픈 결승은 1인자와 2인자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실감할 수 있었던 무대였다. 당시 안세영은 1세트를 21-5로 일방적으로 따낸데 이어 2세트에서는 10-18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내리 8포인트를 따내는 등 괴력을 발휘한 끝에 듀스 승부에서 승리하며 왕즈이를 좌절케 했다.왕즈이는 뒤이어 열리는 안세영-천위페이 전의 승자와 우승을 두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하지만 둘 중 누가 올라와도 왕즈이에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에게 절대적으로 밀리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천위페이에게도 1승10패로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