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박찬호 못지않다… 서랍 속에 접어놨던 KIA 유망주의 꿈, 이제는 자신 있게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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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입단 이후 프로의 냉정한 벽에 부딪혔다. 팀의 주전 유격수가 되겠다는 꿈을 한 번 접었다. 1군에 올라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되자 한 번 접은 꿈을 또 접었다. 군 입대 전까지 3년간 1군 기록이 30경기에 그치자 두 번 접었던 꿈을 또 한 번 접었다. 주전 유격수라는 단어는 너무 거창했다. 이제는 1군에서 살아남고, 그러려면 2군에서 좋은 활약을 해야 하는 선수가 됐다. 커다란 꿈이 여러 차례 접혀 서랍장으로 잠시 들어갔다. 생존 앞에 그 꿈은 뒤로 미뤄놓고 살았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다시 뛴다는 각오로 돌아왔지만 기회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자신이 군에 있던 사이, 언젠가는 그 뒤를 이어 받겠다고 다짐한 선배들은 별로 낡지 않았다. 또 자신과 비슷한 포지션에 뛰던 선수들이 먼저 기회를 받은 데다 김도영을 필두로 하는 후배들까지 1군에 자리를 잡은 통에 좀처럼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2024년 1군 출전 기록은 16경기에 불과했다. 몸도, 마음도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박민은 2025년 한 번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남들이 볼 때 1군 71경기, 105타석의 성적은 거대한 전환점이라고 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박민으로서는 꽤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다. “수비가 된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 해보니 그런 자신감이 생겼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가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의지가 목 끝까지 차 올랐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도 박민의 파이팅이 단연 빛나는 이유가 있다. 유격수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그리고 3루까지도 소화가 가능한 수비력은 인정을 받았다. 이범호 KIA 감독조차 “어릴 때부터 수비 하나는 박찬호와 비슷한 클래스였다”고 할 정도다. 올해 경기 중·후반 수비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호출되는 선수이기도 했다. 박민은 “돌아보면 수비 쪽에서는 내 스스로도 발전을 많이 했다고 느낀다”면서 “수비 하나라도 된다는 것으로 그래도 전보다는 많은 경기에 나갔다. 나름 좋았던 시즌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주위의 평가대로, 박민은 수비에는 자신감이 있다. 박민은 중앙 내야수 경쟁에 대해 “자극도 되고, 동기부여도 된다. 그래도 자신이 있다. 오히려 수비 같은 경우는 내가 진짜 자신이 있어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군의 모든 것을 잘 몰랐던, 그래서 조심스러웠던 1년 전과 어조가 확 달라졌다. 박민은 “목표가 백업 선수는 아니다”라고 표정을 고쳐 잡았다.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수비력에 공격력을 더 보태야 한다. 시즌 71경기에서 타율은 0.202, 출루율은 0.265에 그쳤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괜찮은 타격이었지만 갈수록 처졌다. 박민은 “안 맞는다고 생각할 때는 아무 것도 안 됐다. 급해서 내 공도 아닌 공에 스윙이 나갔다”고 반성하면서 “카운트 싸움을 잘 해내가면서 죽으면 나도 납득이 되고, 보는 사람도 납득이 될 텐데 나는 그게 안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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