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해진 '막내형' 이강인…재주보다 헌신과 리더십 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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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것처럼, 이강인의 재주는 역시 특별했다. 이강인의 레벨 다른 탈압박과 키핑, 패스와 드리블 돌파가 나올 때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런 개인기만큼 돋보였던 것이 '팀원 이강인'의 움직임이다. 종종 지나치다 싶은 솔로 플레이로 곱지 않은 시선도 받았던 이강인이다. 직전에 열린 볼리비아전에서도 상대의 거친 마크에 감정 컨트롤에 실패한 모습이 있었고 동료들의 뒷받침이 부족하자 혼자서 과하게 드리블 치는 장면도 나왔다. 하지만 가나전은 달랐다. 팀을 위해 헌신했고, 리더십도 발휘해 동료들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 후반 43분 교체아웃될 때까지 홍명보호의 중심에 있었다. 전형 상 주어진 역할은 측면 공격수였다. 손흥민과 함께 날개로 배치된 이강인은 공격의 활로를 모색하며 원톱 오현규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전반전에 그는 '일인다역'이었다. 이강인은 3선 미드필더 조합으로 나선 권혁규-옌스가 중원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자 낮은 위치로 이동해 공을 받아 전방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오현규와 손흥민이 배달되지 않은 공을 마냥 기다리며 고립된 모습을 보인 반면, 이강인은 스리백 앞까지 내려가는 적극적인 자세로 어떻게든 해법을 만들고자 했다. 높은 위치에서 강한 프레싱으로 가나의 전진을 막으려 했던 팀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이강인은 가나 진영에서 공이 느슨하게 움직일 때마다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가로채기를 시도하거나 실수를 유발시키기 위해 뛰었다. 동료가 압박할 때 협력도 게으름 없었다. 중원에서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한 모습은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한 황인범을 연상케 했고, 어떻게든 상대의 공격을 불편하게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플레이는 가나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이재성이 떠올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중원 조합이 김진규-서민규로 바뀌면서 공격 흐름이 달라진 뒤로는 예의 감각적인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그리고 후반 18분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이태석의 헤더 결승골을 어시스트,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주최 측이 선정한 경기 MOM은 A매치 데뷔골을 결승골로 장식한 이태석이 선정됐으나 이강인 공이 못지 않았다. 후반전에서 이강인은 리더였다. 개인적인 플레이만 신경 쓴 것이 아니라 동료들의 움직임까지 챙기고 지시하는 장면이 수시로 연출됐다. 적극적인 수신호로 동료들이 전진해야할 때와 템포를 늦춰야할 때를 조율했다. 주장 완장은 손흥민이 차고 있다가 김민재에게로 넘어갔으나 행동 대장은 이강인이었다. 어느덧 20대 중반이 됐고 대표팀에 후배들도 들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이강인은 어린 축이다. 그러나 마치 2019년 FIFA U20월드컵에서 한 살 많은 형들을 이끌며 준우승을 견인, '막내 형'이라 불릴 때와 같은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이다. 차이가 있다면, 그때는 축구 잘하는 천진난만 진짜 막내였다면, 이제는 성숙함도 갖췄다는 사실이다. 이강인은 가나전이 끝난 뒤 "감독님께서 좀 더 적극적으로 많이 움직이길 원하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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