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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200억’ 날리고 야구한 한화… 기대치에 반만 했어도, 통합우승까지 가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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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200억’ 날리고 야구한 한화… 기대치에 반만 했어도, 통합우승까지 가능했을까

뭔가 한화가 시즌 전 구상한 그림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내야 구상은 일찌감치 확정한 편이었다. 내야 왼쪽부터 3루수 노시환, 유격수 심우준, 2루수 안치홍, 1루수 채은성의 주전 구도를 확정했다. 이도윤은 백업 유격수로 준비하던 선수였고,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이 늦었던 하주석은 호주 1차 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선수였다. 시즌 전 구상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한화의 우여곡절이 심했다는 것이고, 변수가 크게 발생했다는 것이다. ‘상수’로 생각한 FA 영입생들의 부진이 그만큼 뼈아팠던 시즌이었다. 이들의 부진에도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하며 생각보다 공백이 크지 않게 느껴졌을 뿐이지, 막상 뒤집어 생각하면 이들의 부진이 한국시리즈 직행이라는 최고의 프리미엄을 걷어찬 셈이 됐다. 최근 3년간 FA 시장에서 어마어마한 실탄을 쏘며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린 한화다. 채은성(6년 90억 원)을 시작으로 안치홍(4+2년 72억 원), 류현진(8년 170억 원), 심우준(4년 50억 원), 엄상백(4년 78억 원)까지 50억 원 이상 외부 FA만 무려 5명을 영입했다. KBO리그 역사상 짧은 기간에 이만한 돈을 시장에 푼 사례는 잘 떠올리기 어려웠다. 그만큼 한화의 우승 의지는 진심이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자 심우준 엄상백 안치홍이 모두 부진했다. 부진도 어느 정도의 범위 내에서 진행된다면 계산에 있을 법했는데 이는 사전에 계산할 수 없는 수준의 오차 범위였다. 한화는 시즌 내내 이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그리고 그 부진은 포스트시즌에서의 기여도까지 줄이며 팀에 치명상을 입혔다. 한화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128경기에서 타율 0.300을 기록한 안치홍은 올해 시즌 내내 타격 부진에 시달린 끝에 66경기에서 타율 0.172에 그쳤다. 차라리 충격적인 수치였다.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에서 10승을 기대했던 엄상백은 시즌 28경기에서 80⅔이닝을 던지는 데 그치며 2승7패1홀드 평균자책점 6.58이라는 경력 최악의 성적을 냈다. 심우준도 전반기 타격 부진이 심했고 시즌 94경기에서 타율 0.231, OPS(출루율+장타율) 0.587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에 머물렀다. 이들은 가을야구에서도 하나하나씩 사라져갔다. 안치홍은 삼성과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전격 제외되며 충격을 안겼다. 시즌 막판까지 계속 살려보려 애를 쓴 자원인데 결국 코칭스태프도 포기한 것이다. 플레이오프 로스터에는 들어갔던 엄상백은 오히려 부진한 모습만 보여준 채 한국시리즈 로스터에서 빠졌다. 선수단 전반적으로 가을 경험이 부족한 한화에서 그나마 가을 활약상이 있어 기대를 모았던 두 선수는 오히려 한 경기조차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런 엔딩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그나마 심우준은 두 번의 시리즈 로스터에 들어갔고,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극적인 역전 적시타를 쳤으나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았다고는 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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