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김진수 "실력 있는 후배들인데 실전에 약해…'깡'을 가져라"

서울은 지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청두와의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리그 페이즈 4차전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서울은 1승2무1패(승점 5)를 기록하며 리그 페이즈 반환점을 돌았다.
서울로선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이날 서울은 62.7%의 점유율로 청두를 압박하며 몰아쳤지만, 결정적 순간 힘을 내지 못하면서 끝내 무득점으로 승리를 놓쳤다.
이는 이번 시즌 서울의 반복되는 패턴 중 하나다. 서울은 좋은 경기력으로 상대를 몰아칠 때가 많지만 이를 결과로 만들지 못하면서 K리그1에서도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내고 있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현재 서울의 리그 순위는 12승12무11패(승점 48)로 5위다.
프로 13년 차로 산전수전 다 겪은 국가대표 출신 김진수는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우리 팀 어린 선수들이 훈련할 때는 다들 너무 잘 한다. 깜짝 놀랄 때도 있다. 다만 경기장에서는 그런 모습들이 나오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아직 배워가는 단계 선수들이다 보니, 치고 올라갈 타이밍에서 그러지 하면서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내가 가진 경험을 통해 많이 이야기해 주고 있고 선수들도 받아들이고는 있는데,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요컨대 젊은 선수들이 실제로 가진 기량은 좋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경험 부족에 따른 심적인 위축으로 제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김진수는 "내가 어릴 때는 시쳇말로 '깡'으로 했다. 잘 안돼도 해 보고 다음 날 다시 열심히 훈련하고 그러다 보니 성장했다"면서 "지금 FC서울 선수들은 충분히 더 좋은 기량을 갖고 있으니, 앞으로는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후배들을 향한 기대와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서울은 9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4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4)를 상대로 중요한 맞대결을 치른다.
다음 시즌 아시아클럽대항전 출전을 위해서는 포항과의 '승점 6점짜리' 맞대결을 반드시 잡아야 희망이 있다.
김진수는 "개인적으로는 자신 있다. 그런 압박감 큰 경기에서도 잘한 적이 많기 때문에, 기가 죽고 그런 건 없다"면서 "남은 시간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해 먼저 몸으로 보여줄 생각"이라고 투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난 우리 팀의 젊은 선수들을 정말로 믿고 있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자원들이다. 당장 포항전도 자신감을 갖고 경기하면,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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