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범호가 찍은 KIA 차세대 주전포수는 한준수…한승택 FA 우선협상 쉽지 않다? 보상금 1억원이 안 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시즌 막판 5강 탈락이 유력해지자 베테랑들을 벤치에 앉히고 젊은 선수를 대거 기용했다. 특히 한준수를 집중 기용하며 미래를 내다봤다. 작년부터 1군에 자리 잡았고, 김태군과 거의 5대5 비율로 기용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팀이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다시 비중이 줄어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한준수의 타격 잠재력과 송구능력, 수비력 등을 종합할 때 차세대 주전포수라고 확신한다. 단, 볼배합과 투수리드, 경기운영에서 좀 더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 약 1개월 전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서 노시환에게 3경기 연속 같은 패턴으로 홈런을 맞자 불 같이 화를 낸 것도, 핵심은 한준수의 성장을 바라는 이범호 감독의 진심이다.
이런 상황서 다른 포수들은 상대적으로 기회를 못 얻는 측면이 있다. 여전히 김태군이 건재한 상황서, 한준수 외의 포수들은 내년에도 출전기회가 제한될 전망이다. KIA가 그렇다고 급진적인 리빌딩을 할 팀은 아니다. 내년에도 전력을 잘 추슬러 최소한 5강 복귀를 바라볼 게 확실하다.
시즌 막판엔 키움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주효상이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차 지명 출신 주효상은 아직 28세다. 군 복무도 마쳤고, 여전히 긁어볼 만한 복권이다. 내년에 여차하면 1군 백업 경쟁에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서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한승택은 상대적으로 KIA가 신경을 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IA는 최형우, 양현종, 조상우, 박찬호, 이준영, 한승택까지 6명의 FA를 배출한다. 2차 드래프트 영향 등으로 6명 전원 FA 신청이 유력하다.
여기서 현실적으로 한승택과 곧바로 긴밀한 재계약 협상을 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선수는 박찬호이고, 최형우, 양현종, 조상우, 이준영은 각 파트 주축 멤버들이기 때문이다. 한승택이 안 중요한 선수라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협상 우선순서에선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최근 2년간 1군에서 35경기밖에 못 나갔다.
그런데 KIA의 안방 구도상 1군에서 못 뛰었을 뿐, 한승택은 괜찮은 포수다. 1군 통산 628경기서 타율 0.208에 그친다. 타격이 끝내 안 터져서 1군에 자리를 못 잡았다. 2010년대 중반 숱하게 1군에서 주전 도약의 기회가 있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수비력과 송구능력은 여전히 팀에서도 인정을 받는다. 나이도 아직 31세다.
C등급이다. 올해 연봉 6500만원이다. 한승택을 타 구단이 데려가면 보상금 150%, 즉 975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1억도 안 되는 보상금에 보상선수도 없다. FA 계약규모도 크게 부담을 안 가져도 되는 수준이다. 포수 예비자원이 필요한 팀들이 한승택에게 접근할 수도 있다.
타 구단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혹시 계약이 잘 안 풀리면 KIA가 다른 내부FA들의 거취가 어느 정도 정리되고 천천히 계약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특수한 포지션이라서, 선수 1명의 존재감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