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영입한 SSG, 포지션 정리 어떻게 되나

프로야구 SSG가 왼손 타자 김재환을 영입한 이후 팀의 야수 포지션 정리 문제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재환은 올해 두산에서 주로 지명타자와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일반적으로는 지명타자로 출전하되, 최고참 포수 양의지가 컨디션 관리차 지명타자로 나설 때면 김재환이 좌익수로 옮겨가는 식이었다. 시즌 중 부상과 부진이 겹쳐 2군에 내려갔다가 9월 콜업된 뒤에는 대부분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거나 대타로 나섰다.
SSG도 김재환을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일단 구단은 지명타자 슬롯을 고정해두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베테랑 타자들의 컨디션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명타자를 김재환에게 미리 배정하는 건 팀 경쟁력 차원에서 열위라는 판단이다. 김재환은 SSG 베테랑 타선을 이루는 최정보다 1살 적고 한유섬보다 1살 많다.
올해 SSG는 시즌 중반까지 지명타자 자리를 주로 최정, 한유섬의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이용했다. 그러다가 지난 8월16일 콜업된 29세 류효승이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산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명타자 자리를 꿰찼다. 그렇다고 내년 시즌도 류효승의 지명타자 출전이 보장돼있진 않다. 오히려 베테랑 타자가 한 명 늘어났으니 류효승 입장에서는 타선 경쟁도, 지명타자 자리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류효승은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좌익수 수비 훈련도 함께 진행했다.
앞서 구단은 김재환을 영입하면서 “기존 선수들과 동일한 경쟁 체제 속에서 퍼포먼스를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팀 내 주전으로 코너 외야 한 축을 맡고 있는 한유섬과 김재환의 포지션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넓게 보면 김성욱과 오태곤, 새 시즌 함께하게 되는 용병 타자가 코너 외야수라면 그 선수까지 모두가 잠재적 경쟁 후보군이다. 올해까지 주전 좌익수로 출전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잔류할 여지도 아직 남아있다.
결국 관건은 타격이다. 올 시즌 SSG의 중심 타선인 에레디아와 최정, 한유섬이 나란히 부상과 부침을 겪었고 이는 팀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이어졌다. 구단은 김재환의 합류가 베테랑 타선 내 경쟁과 경쟁력을 높이고 젊은 타자들의 성장을 촉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김재환이 기존 주전 선수들뿐 아니라 1군에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쟁 분위기를 불어넣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포지션은 훈련과 경기 내용에 따라 교통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