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명예의전당’ 선수 부문 김병지·김주성·故유상철, 감독 부문 김호, 공헌자 부문 정몽준 KFA 명예회장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제2회 K리그 명예의전당’ 헌액자 여섯 명에 대한 헌액식을 진행했다.
명예의전당은 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23년에 신설됐다. 올해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김병지, 김주성, 데얀, 故유상철이 지도자 부문에는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 공헌자 부문에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초대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최순호, 홍명보, 신태용, 이동국, 지도자 부문에 김정남 전 울산 감독, 공헌자 부문에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헌액식은 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의 환영사로 시작했다. 권 총재는 “단지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는 자리가 아니라 많은 후배 선수들과 축구인들의 귀김이 되고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팬과 축구인 모두가 헌액자들의 업적을 다시 되새기고 오래도록 기억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명예의전당 헌액자 선정위원회 위원석 위원장이 선정 절차를 소개했다.
데얀의 추천인으로는 용인FC 이동국 테크니컬 디렉터가 나섰다. 데얀은 “2007년에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수많은 기록과 우승을 달성할지 몰랐다. 나를 이해해준 동료, 감독, 코칭스태프께 감사하다. 또 나의 가족이 큰 지지를 보내줬다. 한국 축구와 K리그를 빛낸 레전드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故 유상철의 아들 유선우 씨가 대리 수상자격으로 무대에 올랐다. 유 씨는 “아버지를 대신해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팬 여러분, 축구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단순히 개인의 것이 아니라 아버지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과 나누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라운드에서 함께한 많은 분이 이 자리에 계신다. 멋지게 경쟁했다”라며 “20대 초반에 축구를 포기하는 선수들이 많다. 포기는 실패다. 여러 길이 있다. 인재들을 응원하고 찾아다니겠다.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주성의 추천사를 위해서는 수원FC 최순호 단장이 무대에 섰다. 최 단장은 “김주성은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신인왕부터 베스트11, MVP를 휩쓸었다. ‘야생마’라는 별명이 그처럼 잘 어울리는 선수도 없었을 것이다. 김주성이 헌액자로 선정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주성은 “선수로서 K리그에 보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동고동락한 동료들에게 이 상을 받치고 싶다. 앞으로도 감동이 있는 K리그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감독 부문에는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 공헌자 부문에는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명예회장이 선정됐다.
한편, 헌액자들에게는 K리그에 남긴 억전이 기록된 헌액 증서와 헌액 기념 유니폼, 헌액을 증명하는 트로피가 수여됐다. 트로피에는 명예의전당 상징물이 각인된 순금 메달이 박혀, 헌액의 권위를 더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