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km 피날레' 김서현 없었다면 한일전 무승부도 없었다…드디어 찍은 악몽의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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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한국이 6-7로 뒤지던 9회초 구원투수로 마운드를 밟았다.
선두타자는 니시카와 미쇼. 김서현은 초구 시속 152km 직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가볍게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수확했다.
출발은 좋았지만 나카무라 유헤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제구력이 흔들렸다. 여기에 사사키 타이에 초구 시속 150km 직구를 던진 것이 높게 제구되는 바람에 중전 안타를 맞고 말았다.
김서현에게 닥친 1사 1,3루 위기. 좌타자 고조노 카이토와 상대한 김서현은 철저한 바깥쪽 승부로 어렵지 않게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았고 시속 130km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하면서 1루수 땅볼로 유도, 홈플레이트로 향해 대쉬하던 3루주자 나카무라를 태그 아웃으로 잡고 실점을 모면했다.
이어 이소바타 료타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이닝을 마친 김서현은 실점 없이 마운드를 떠날 수 있었다.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나왔다.
실점 위기를 극복한 김서현의 호투는 한국에 큰 힘이 됐다. 앞서 볼넷을 남발하던 여러 투수들과는 분명 다른 투구였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9회말 2아웃에서 터진 김주원의 동점홈런에 힘입어 7-7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었다. 만약 9회에 추가 실점을 했다면 한일전 11연패라는 악몽은 현실이 됐을지도 모른다.
이로써 김서현의 다사다난했던 2025시즌이 막을 내렸다. 김서현은 올해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하며 69경기 66이닝 2승 4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4로 활약, 한화의 돌풍을 이끌었다.
그러나 전반기에는 세이브 22개와 평균자책점 1.55로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준 것과 달리 후반기에는 세이브 11개와 평균자책점 5.68로 고전했다. 풀타임 마무리로 첫 시즌을 치르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힘이 부칠 수밖에 없었다.
가을에도 김서현의 수난은 이어졌다. 김서현은 10월 1일 인천 SSG전에서 이율예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LG와 1위 결정전을 치를 수 있는 기회가 완전히 사라졌고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이재현에게 홈런을 맞는 등 세이브 기회를 날리더니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김영웅에 3점홈런을 맞으면서 또 한번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한화가 우여곡절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으나 김서현은 LG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박동원에 홈런을 허용,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고 결국 한화는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들 기회에서 1승 3패로 밀리며 업셋 우승의 꿈에서 멀어져야 했다.
때문에 김서현이 이번 대표팀에 승선하자 많은 팬들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마침 김서현은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유일하게 실점한 투수로 기록되며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김서현과 같은 한화 소속인 포수 최재훈은 "아픈 손가락이다"라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김서현은 좌절하지 않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길고 길었던 수난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호투였다. 김서현이 없었다면 한일전의 극적인 무승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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