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캐나다-뉴질랜드 밟고 8강? 2포트 최고 시나리오 미쳤다...미국전 승리 효과 톡톡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9월 미국 원정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월드컵 개최국이자 FIFA 랭킹 15위의 미국을 2-0으로 꺾었고, 13위 멕시코를 상대로는 무승부를 따냈다.
이 결과 대표팀은 FIFA 랭킹 포인트를 추가해 23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시에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2번 포트' 배정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랭킹 포인트 1593점인 대표팀은 포트 3 최상단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노르웨이(1527점)보다 크게 앞서 있다. 조추첨 때까지 노르웨이에 뒤처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유럽에서도 대표팀의 포트 2 배정을 돕고 있다. 강호 독일과 이탈리아가 유럽 예선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독일은 최근 슬로바키아에 0-2로 패하며 조 3위까지 추락, 본선 직행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만약 이들이 조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오르게 되면, FIFA 랭킹과 상관없이 무조건 최하위 시드인 '4번 포트'에 배정된다.
대표팀보다 랭킹이 높은 이들이 4번 포트로 내려가면, 대표팀이 2번 포트로 올라설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
독일과 이탈리아가 본선에 직행하더라도 예선 성적이 좋지 않아 FIFA 랭킹이 하락해 포트 2에 들어와도 대표팀은 포트 2에 턱걸이 할 가능성이 높다.
어떠한 경우든 대표팀이 포트 2에 배정될 경우 월드컵 역대 최고의 조 편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포트 1에서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등 강력한 우승 후보 대신 상대적으로 해볼 만한 개최국 캐나다를 만나고, 포트 3에서는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를 만난다. 포트 4에서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오는 유럽 팀과 한 조가 되는 최상의 대진이 가능하다. 토너먼트 진출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역대급 꿀조다.
물론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 모든 시나리오는 대표팀이 현재의 FIFA 랭킹을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가능하다.
때문에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브라질(5위), 파라과이(43위)와의 2연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만, 어렵게 쌓아 올린 랭킹 포인트를 지켜낼 수 있다.
조 추첨 결과에 따라 2026 북중미 월드컵은 한국 축구가 원정 월드컵에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대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