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수비수 없는 ‘초강수’ 배수의 진 친 수원 삼성, 서울E 징크스 깨고 9경기 만의 무실점까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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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1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K리그2 29라운드 경기에서 1-0 승리했다.
지난해 2부 리그 강등 후 올해까지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5전 전패를 당했던 수원은 마침내 천적 관계에서 벗어나는 승리를 챙겼다.
수원 변성환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한 경기였다. 변 감독은 벤치에 수비수를 앉히지 않았다. 필드 교체 선수는 미드필더 최영준, 이규성에 공격수 김현, 강성진, 김지현, 박지원이 전부였다. 수비수는 단 한 명도 경기에 데려가지 않는 초강수였다.
대신 수비 상황에서 황석호와 레오, 장석환으로 스리백으로 구축해 후방을 단단하게 만드는 전술로 선회했다. 그동안 포백으로 공격 지향적 축구를 추구했던 변 감독은 서울 이랜드전을 대비해 새로운 카드를 내밀었다.
변 감독은 “지난해부터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경기에 어떻게 임해야 할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지 말아야 한다”라면서 “오늘은 좋은 축구를 떠나 힘 대 힘으로 싸워야 한다. 상대가 직선적이고 피지컬을 앞세운 축구를 하기 때문에 우리도 밀리면 안 된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변 감독 기대대로 수원은 버티는 힘을 보여줬다. 수원답지 않게 볼 점유율 35.6%를 기록하는 데 그칠 정도로 수세에 몰렸지만 단단한 스리백 라인을 중심으로 무실점에 성공했다.
수원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친 것은 지난 7월 12일 충북 청주전 이후 무려 9경기 만의 일이다. 최근 8경기에서 수원은 14실점을 기록했다.
서울 이랜드전 ‘맞춤 전술’을 통해 수원은 최근 2무 2패로 부진하던 흐름을 깨고 분위기를 전환했다. 마침 3위 부천FC1995가 충남 아산에 패해 승점을 쌓지 못했다. 수원이 55점으로 달아나는 사이 부천은 48점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변 감독 개인에게도 소중한 승리다. 최근 부진에 빠졌던 변 감독은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변 감독은 경기 후 무릎을 꿇고 기뻐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변 감독은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 준비한 대로 잘해줬다”라며 “감독이야 책임지는 사람이다.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인지라 어려움도 있었다. 간절함이 닿은 것 같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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