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볼리비아전 앞두고 ‘중원’ 새롭게 가동…부상 속 비공개 훈련

2025년 마지막 A매치 2연전에 나서는 홍명보호가 볼리비아전을 앞두고 중원 조합 재편이라는 불가피한 과제와 마주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맞붙는다.
이번 A매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포트 배정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현재 FIFA 랭킹 22위로 포트2 유지의 마지노선인 23위권과 근접해 있어 두 경기 모두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10월 파라과이전에서 2만2천여 명의 관중에 그치며 흥행 부진을 겪은 대한축구협회로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표팀은 소집 전부터 연이어 악재를 맞았다. ‘중원의 핵심’ 황인범(페예노르트)에 이어 백승호(버밍엄 시티), 2선 공격의 옵션 이동경(울산)까지 부상으로 빠졌다. 홍명보 감독은 황인범의 대체 선수를 추가로 선발하지 않았고, 백승호와 이동경 대신 서민우(강원)와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불러 전체 26명으로 소집을 완성했다.
대표팀은 10일 충남 천안의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모여 훈련을 시작했다. 첫날에는 K리거들과 조기 입국한 손흥민(LA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승규(도쿄) 등을 포함한 12명이 훈련에 나섰고, 다음날 황희찬(울버햄프턴),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권혁규(낭트), 엄지성(스완지) 등이 합류하며 참가 인원이 20명으로 늘었다. 이어 12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규성·이한범(미트윌란), 오현규(헹크), 설영우(즈베즈다)가 도착해 비로소 ‘완전체’가 갖춰졌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훈련은 약 1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부상 공백이 생긴 중원 조합의 재구성이 핵심 과제로 다뤄졌다. 대표팀은 간단한 패스 훈련 후 곧바로 볼리비아전에 대비한 전술 점검에 들어갔고, 공격·수비 포지셔닝과 세트피스 훈련까지 소화하며 경기 준비를 마쳤다.
볼리비아는 FIFA 랭킹 76위로 한국보다 54계단 아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남미예선에서 7위를 기록하며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으로, 지난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해발 4,100ｍ의 홈구장 엘알토에서 브라질을 1-0으로 누른 바 있다. 강호들을 종종 괴롭히는 조직력·피지컬·정신력이 특징이다.
한국은 조규성의 복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그는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부재한 현재 대표팀의 공격 옵션을 크게 넓혀줄 카드다. 손흥민은 소속팀 LAFC가 MLS 플레이오프 8강을 조기 확정하면서 최근 약 열흘간 휴식을 충분히 취해 최상의 컨디션을 기대하고 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볼리비아는 규율과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며, 윙어-윙백 조합과 빠른 전환이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홍명보호가 주도적인 골 창출을 보여줘야 할 시점에 중원 조합 테스트를 하기 적절한 상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