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자존심 지킬 것" 김필종 대행, 인천 원정 앞둔 냉정한 각오 [인천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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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 26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2 3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인천이 승리하면 우승이 확정되는 경기지만, 경남은 이를 막고 반전의 계기를 노린다.
최근 경남은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으로 부진하다. 전남·충남아산·성남전 모두 후반 집중력 부족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단레이가 이끄는 측면 공격 전개는 위력적이지만, 전환 속도가 느린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브루노 코스타와 헤난이 주도하는 중원이 점유율은 높지만, 전방 침투가 부족한 만큼 이날은 역습 상황에서의 결정력이 관건이다. 김필종 감독 대행의 냉철한 경기 운영이 효과를 본다면, 인천의 우승 세리머니를 막을 수도 있다.
킥오프에 앞서 김필종 감독 대행을 만났다. 김 대행은 "현실적으로 동기부여가 크지 않지만, 내년을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우리가 준비한 걸 경기장에서 해내자는 마음으로 왔다"라고 밝혔다.
전날 수원-전남전 결과로 인천이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경기가 됐지만, 김 대행은 담담했다. "어제 이동 중이라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 도착해서 결과를 보고 선수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웃었을 뿐이다. 우리는 실패든 성공이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 그게 올해 경남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른바 '고춧가루 뿌리기'로 불리는 중하위권 팀들의 막판 저항에 대해서는 "이번 주 초반 훈련 때 선수들에게 '남의 잔치에 들러리가 돼선 안 된다'고 이야기하긴 했다. 하지만 어제와 오늘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괜히 경직될까 봐 오히려 '우리 경기만 하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천 원정을 위해 경남은 K리그2에선 이례적으로 비행기를 이용했다. 김 대행은 "사실 2부리그 팀들이 KTX 타기도 쉽지 않다. 우리는 함안에 있어서 마산이나 창원까지 가야 하고, 대구까지 가는 데만 한 시간 이상 걸린다"라며 "이번엔 구단에서 특별히 배려해주셨다. 선수들도 그만큼 감사한 마음으로 원정에 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상대 인천의 전력 분석에 대해선 "인천은 거의 베스트11이 고정돼 있어서 파악은 어렵지 않지만, 선수 개개인의 역량이 워낙 높다"라며 "결국은 우리가 순간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다. 작은 실수가 곧 실점으로 이어지는 게 축구니까,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대행은 "인천이 승격을 앞두고 있어 동기부여가 강하겠지만, 우리도 과정 속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남의 색깔을 보여줄 것"이라며 "프로로서 자존심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경남이 인천의 우승 축제를 저지할 수 있을지, 김필종 대행의 '과정의 축구'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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