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 속 빈곤 우려…최적의 OH 조합 찾아라, 김호철 감독 앞에 놓인 최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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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의 가장 큰 장점은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이다. 어떤 팀에 가도 주전으로 뛸 만한 자원이 4명이나 있다. 공격력이 좋은 육서영과 킨켈라, 기본기에 탁월한 이소영과 황민경 등이 주인공이다. 기업은행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19일 GS칼텍스와의 새 시즌 개막전은 기업은행이 상상했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GS칼텍스는 육서영에게 ‘서브 폭탄’을 던졌다. 육서영은 코트에 있는 동안 무려 37회나 서브를 받아야 했다. 수시로 교체돼 풀타임을 뛰지 않았지만 팀에서 가장 많이 받았다. 리시브효율은 22%에 불과했다.
육서영이 흔들리면서 팀 전체가 휘청였다. 기업은행은 세터가 약한 편이다. 주전 세터 김하경은 주로 백업을 담당해왔다. 리시브의 정확도가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토스의 질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김호철 감독은 조합을 계속해서 바꿔 해결책을 찾으려 했지만, 한 번 무너진 리듬을 바꾸지 못했다. 기업은행이 고전 끝에 세트스코어 1-3 패배한 주된 원인이었다.
GS칼텍스전만 보면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주전 조합인 육서영과 킨켈라의 리시브가 흔들릴 때 들어가는 이소영과 황민경은 수비력이 리그 최고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득점력은 떨어진다. 개막전 공격성공률도 이소영이 29%, 황민경이 17%로 저조했다. 빅토리아에게 공격이 쏠리는 것을 막을 길이 없었다. 풍요 속 빈곤이었다.
기업은행 입장에서 이 현상이 당황스러운 이유는 컵 대회, 비시즌 연습경기에서 드러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리시브가 무너진 육서영은 국가대표 경기를 통해 수비가 개선됐고, 실제로 컵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리시브 능력을 선보인 바 있다. 김 감독은 “훈련하면서 오늘 같은 경기력을 못 봤다. 그래서 더 힘들어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GS칼텍스가 기업은행을 공략하는 힌트를 준 셈이다.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게 관건이다. 일단 개막전에서는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육서영, 킨켈라는 선발로 내세웠지만, 공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구성이 필요해 보인다. 첫 경기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이 과제만 해결하면 기업은행은 고공 행진을 시작할 수 있는 팀이다.
김 감독은 “이제 시작이다. 해봐야 한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봐야 한다. 초반에 잘 얻어맞은 것 같다”라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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