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가 ‘이별 시그널’을 보냈다… 대전 마운드 흙 담아 떠났다, 폰세 없이 우승 재도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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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지막 순간까지 더그아웃에 남아 물끄러미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선수가 있었다. 바로 올 시즌 한화의 마운드를 이끌었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가 그 주인공이었다. 통역도 곁에 없었다. 그저 LG의 우승 세리머니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평소 밝고 유쾌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선수지만, 그런 기운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얼굴에는 아쉬움과 침울함이 가득했다. 폰세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대전한화생명볼파크의 마운드를 찾기도 했다. 자신이 치열하게 싸운 그 마운드에서, 폰세는 허리를 굽혀 흙을 주워 담았다. 그리고 그 흙을 주머니에 넣고 퇴장했다. 마치 이별을 예감하고 마지막 추억을 담아 가려는 것 같았다. 자신에게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 준 대전을 떠날 것이라는 파다한 소문 그대로였다. 폰세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시즌 중 수많은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폰세의 기량을 확인하고 본국에 리포트를 보낸 상황이다. 폰세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지만 그렇게 길지는 않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어느 정도 판단이 끝난 선수였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 특히 올해 한국에서 뛰며 기량이 크게 좋아졌다는 호평을 모았다.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메이저리그도 최근 투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수들의 수술 비율이 예년에 비해 늘어나면서 최대한 많은 투수들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예전 같았으면 한국에 올 만한 투수들도 잘 풀어주지 않는다”면서 “메이저리그 일부 구단들은 폰세가 미국에서도 선발로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에릭 페디(2년 1500만 달러)의 몸값이 기준이 될 것 같다”고 현재 물밑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폰세는 올해 KBO리그를 폭격했다. 시속 150㎞ 중·후반에 이르는 빠른 공, 보더라인에 던질 수 있는 커맨드, 알고도 치기 힘든 체인지업 등 변화구까지 가미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29경기에서 180⅔이닝을 던지며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뒀다.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첫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이라는 대업을 썼다. KBO리그 최고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게 어느 정도는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올해 절정의 기량을 보인 데다 나이도 아직 30대 초반인 폰세에 시선이 꽂히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기류를 일찌감치 확인한 한화도 폰세와 이별은 각오하는 양상이다. 오히려 남으면 기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올해 한화의 성적이 오로지 폰세의 ‘원맨쇼’로 이뤄진 건 아니다. 어떤 선수도 혼자의 힘으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 수는 없다. 그러나 폰세가 순위 1~2계단 정도를 끌어올렸을 수 있다는 가설은 ‘그럴 수도 있다’는 반응을 이끌어낸다. 평균 수준의 외국인 투수보다 훨씬 더 큰 공헌도를 보인데다, 연승을 이어주고 연패를 끊어주며 팀의 시즌 계산을 용이하게 한다는 보이지 않는 효과도 있었다. 폰세가 2등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폰세 없는 2등도 쉽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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