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가 신의 한 수로' 이적 후 우승, 정작 복덩이는 크게 기뻐하지 못했다 "힘들었던 시간이..." [MD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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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4-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합 우승을 확정지었다. 1990년, 1994년, 2023년에 이어 팀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이다. 2년 만에 다시 왕좌에 올랐다. 시즌 중 LG가 단행했던 트레이드도 우승의 퍼즐이 됐다. 지난 6월 25일 LG는 KT와 2대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좌완 투수 임준형을 내주고 내야수 천성호와 포수 김준태를 데려왔다. LG 유니폼을 입고 52경기 출전해 타율 0.255 1홈런 10타점 3도루 14득점 OPS 0.647를 기록했다. 주로 백업 역할로 많은 경기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대타 요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는 코너 외야까지 기용되며 팀에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2021년 KT가 통합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엔 삼성 라이온즈와 1위 타이브레이크 명단에 올랐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LG에선 달랐다. 이영빈, 최원영, 박관우 등과 함께 사실상 백업 멤버로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천성호의 역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타, 대수비, 대주자 등 경기 후반에 나가는 역할이다. 천성호의 이름이 각인된 순간이 있었다. 바로 한국시리즈 2차전이다. 팀이 11-5로 크게 앞선 8회 문성주의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은 천성호는 9회 좌익수 수비에 나섰다. 그리고 1사 1루에서 이원석이 친 큰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냈다. 마지막에 넘어지면서 끝까지 포구했다. 주포지션이 외야수가 아니기 때문에 잡는 폼은 엉성지만 그래도 존재감은 확실했다. 30일 4차전에서는 7회 교체 투입돼 1루수 수비를 들어간 천성호는 팀이 3-4로 쫓아간 9회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한 타석을 소화했다. 천성호 이후 박해민 볼넷, 홍창기 안타에 이어 김현수의 역전타가 나오면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우승 후 만난 천성호는 "LG에 와서 우승할 수 있어서 좋다. 제가 조금이라도 좋은 기운을 가지고 온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각한 것보다 크게 기쁘진 않았다고. 왜일까. 천성호는 "그동안 힘들었던 것들이 생각나서 그런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친정팀인 KT는 아쉽게 5강에 실패했다. NC가 무서운 기세로 KT를 제치고 극적으로 5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천성호는 "KT도 같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KT도 강팀이니 내년에 좋은 경기할 것이고 (가을야구에서) 붙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바라봤다. 2차전 호수비에 대해선 "그냥 글러브를 뻗었는데 (공이) 들어왔다.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멋쩍게 웃어보였다. 특히 10월 30일 대역전극이 완성된 4차전은 천성호의 생일이기도 했다. 최고의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그는 "생일을 챙기는 나이가 아니긴 한데, 좋은 날인 만큼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기운이 팀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제 LG는 2연패를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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