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전력 뽑을까, 유망주 뽑을까...80억 유격수 보낸 KIA, 보상선수 은근 기대 "쓸만한 자원 나올 듯" [오!쎈 오키나와]

KIA 타이거즈에게 보상선수 선택의 시간이 왔다.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박찬호가 FA 자격을 얻어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4년 80억 원의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계약금만 50억원이었다. 보장금액이 78억 원에 이른다. KIA도 합리적이고 성의있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두산의 공격적인 베팅이 앞섰다.
부동의 주전 유격수 잃은 KIA는 대안이 필요하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는 수비력을 갖춘 백업맨 김규성 박민, 제2의 박찬호로 평가받는 2025 신인 정현창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연일 맹훈련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 쿼터 등 외인들에게서 대안을 찾을 수도 있다. 트레이드도 열려있다. 
또 하나의 실마리가 보상선수에서 나올 수 있다. 보호선수 20명이라 꽤 쏠쏠한 자원이 나올 수 있다. 두산은 23일까지 보호선수 20명의 명단을 KIA에게 보내야 한다. 22일 오전 현재 도착하지 않았다. KIA는 명단 수령후 사흘 이내에 보상선수 1명을 선택한다. 아울러 박찬호 연봉 4억 원의 200%, 즉 8억 원의 보상금도 함께 받는다.  
KIA는 어떤 선수들을 보내올 것인지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다. 박찬호의 이적으로 헐거워진 내야진을 보강할 수 있는 내야수도 필요하고 외야도 즉시 전력감이면 선택할 수 있다. 내년 KIA 마운드도 강하다고 보기 힘들어 보강이 필요하다. 어떤 포지션이든 쓸만한 선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IA는 보상선수로 쏠쏠한 재미를 보았다. 2013년 한화로 송은범, 2014년 한하로 이적한 FA 이용규의 보상선수로 각각 포수 한승택과 투수 임기영을 받았다. 한승택은 주전급으로 활약했고 임기영은 선발투수로 맹위를 떨치며 2017 한국시리즈 승리투수가 따냈다. 이후 필승맨으로도 힘을 보탰다. 한승택은 FA 자격을 얻어 4년 10억 원에 KT로 떠났고 임기영은 2차 드래프트도 고향팀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 포수 박동원이 LG 이적할 때는 왼손투수 김대유를 얻었다. 불펜의 좌완 셋업맨으로 활약하며 2024 우승의 일원이 됐다. 2025년 필승맨 장현식이 LG로 옮길 때는 2021년 1차 지명 우완투수 강효종을 낙점했다. 미래의 마운드 자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상무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다. 
KIA는 보호 선수명단을 보고 즉시 전력감 또는 유망주를 뽑을 것인지 선택할 예정이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심재학 단장은 "전력팀에서 두산 선수들을 상대로 보호선수 명단을 놓고 여러가지로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괜찮은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도 "두산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투수든 야수든 팀이 보탬이 되는 선수가 나오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