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이는 KIA를 위해 150SV 거둔 투수…김서현과 잣대 달라” KIA 테토남 포수의 단호함, 2년 연속 부진은 안 돼

김서현의 경우 다른 팀 후배이기 때문에, 자세한 언급을 삼갈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김서현은 올해 마무리 1년차였다. 김태군은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지나고 나면 올해 시련이 아무 것도 아니었으며, 주변에서도 너무 많은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정해영에겐 올 시즌 부진을 두고 ‘과정’이라고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해영은 올해 60경기서 3승7패27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사실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2020년 데뷔 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찍었고, 블론세이브 7회에 피안타율 0.299였다.
정해영은 마무리 치고 스피드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대신 회전수가 많아서 구위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그 구위가 덜 나오기도 했고, 기복도 심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정해영의 포심과 포크볼 피안타율이 무려 0.331, 0.316이었다.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0.239로 좋았지만, 1년 내내 슬라이더만으로 승부할 순 없는 노릇이다.
김태군은 정해영 스스로 올해의 부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해영이한테는 잣대가 다르다. 시작점 자체가, 김서현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첫 번째 시련인 것이고, 해영이한테 그런 실수는 곧 정해영에 대한 선수의 평가로 시작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정해영은 이미 마무리로 5년 풀타임을 소화한 투수다. 타이거즈 통산 최다 세이브를 이미 갈아치웠고, KBO리그 통산 세이브 레이스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커리어가 있고, 노하우가 있는데 부진을 과정이라고 감쌀 수 없다는 뜻이다.
김태군은 “해영이는 타이거즈를 위해 150세이브를 거둔 투수다. 해영이는 앞으로 이런 실수가 반복되는 것은 막아야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이제 해영이에 대한 (업계의)평가가 냉정해질 것이다. 해영이가 팀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해영이가 더 준비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 정해영의 2026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조상우의 FA 계약이 지지부진한 상태이고, 올해 맹활약한 성영탁이 2년 연속 잘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전상현은 가장 꾸준한 불펜이지만, 올해 많이 던진 것 또한 사실이다. 곽도규는 시즌 초반에는 복귀하기 어렵다.
정해영이 정해영답게 돌아와야 KIA의 뒷문이 안정감을 갖는다. 김태군의 말대로 더 책임감을 갖고,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할 의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