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리더십'…포옛은 이적하려던 이승우도 춤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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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지난달 18일 수원FC와의 33라운드에서 승리, K리그1 5경기를 남겨 놓고 우승을 조기에 확정했다. 이로써 전북은 K리그1 역사상 가장 먼저 '10회 우승'이라는 대업을 쓴 클럽이 됐다.=
전북이 우승을 하는 데는 주장 박진섭과 팀 내 득점 1위 전진우 등 외에도,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았지만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이승우 같은 백업의 역할도 컸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 출신의 스타 이승우는 어느 팀에서건 톡톡 튀는 데다 늘 주전만 맡았던 선수지만, 전북에선 주로 교체로 머물면서도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이승우는 2022년 수원FC에서 31경기 2230분, 2023년 30경기 2242분을 뛰었다.
2024년엔 18경기 1039분을 뛰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북으로 이적, 남은 기간 12경기 385분을 소화했고 올해는 22경기 827분을 소화했다. 수원FC에서 풀시즌을 치렀던 시즌과 비교하면 입지가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이승우는 지난 5일 열린 전북의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솔직히 말하면 기분은 좋지 않았다. 한국에 온 뒤 처음으로 많이 못 뛴 시즌이었기 때문"이라면서 "이적도 고민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 우승을 위해 전북에 왔던 만큼, 이 팀에 끝까지 남아서 우승을 해 보고 싶었다. 그 목표를 이뤄 행복하다"고 말했다.
마음을 다잡은 이승우는 조커로 제 몫을 톡톡히 하며 헌신했다.
선발만큼 화려하지 않아도 교체로 들어갈 때마다 경기 흐름을 바꿨고 2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과 25라운드 FC안양전 등 중요한 때 알토란 같은 골도 넣었다.
또한 라커룸 등에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기쁠 땐 특유의 흥겨운 댄스를 추는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감초 역할을 했다.
여기엔 포옛 감독의 리더십이 한몫했다. 했다. 그는 '스타' 이승우의 불만을 모르지 않았다.
우루과이 출신인 포옛 감독은 스페인어가 능통한 이승우와 통역 없이 가깝게 소통하며 그의 이야기를 자주 들어줬다.
그리곤 이승우에게 "바꾼 전술 특성상 너는 벤치에서 시작하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네가 꼭 필요하다"면서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선수의 마음을 잡았다. 그 약속은 행동으로도 이어졌다. 상대 체력이 떨어진 시기, 공격적 번뜩임이 있는 이승우를 적절하게 배치해 팀과 이승우가 윈윈하도록 운영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한 팀이 우승하려면 11명만 잘 돼선 이룰 수 없다. 뒤에서 기다리는 선수들도 불만 없이 모두 하나가 돼야 하는데, 이번 시즌 전북은 그게 잘 이뤄졌다"며 포옛 감독의 선수 관리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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