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진작 붙들지 못했을까’ 최대어 박찬호, 치솟는 몸값··· 아쉬움만 남는 KIA의 지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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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찬호(30)의 몸값이 치솟는 분위기다. ‘이게 말이 되느냐’는 현장의 반응이 나오지만, 작정하는 곳이 하나만 있어도 가격은 폭등하는 게 FA 시장의 생리다. KIA 역시 박찬호를 붙잡는데 공력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경쟁팀들의 공세에 끝까지 버틸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박찬호가 FA 시장에 나오기 전 다년 계약으로 붙들었다면 KIA의 올겨울 부담은 한결 덜할 수 있었다. 지난 시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찬호가 리그 대표 유격수로 성장하고 FA 최대어로 부상하기까지 KIA는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박찬호는 2014년 데뷔 이후 대수비, 대주자로 종종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타격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2년 차가 되던 2015년 타율 0.182, 이듬해 타율 0.167을 기록했다. 2019시즌 풀타임 활약하며 타율 0.260으로 선방했지만 이듬해 0.223으로 다시 바닥을 쳤다. KIA는 그런 박찬호를 꾸준히 주전으로 기용했고 끝내 결실을 맺었다. 2023년 박찬호는 데뷔 후 처음으로 타율 3할(0.301)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타율 0.307로 더 나은 성적을 올렸고, 통합우승에도 기여했다.
KIA는 박찬호의 성장세를 지켜보면서도 비FA 다년계약을 선뜻 안기지 못했다. ‘적정 계약’을 가늠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랐을 수 있다. FA를 앞둔 다른 여러 선수를 의식했을 수도 있다. 그사이 시간이 또 지났고, 모든 게 변했다. 지난해 말 한화가 유격수 심우준에게 4년 50억원 계약을 안기면서 FA 유격수 기준가가 크게 올랐다. 박찬호가 최대 수혜자가 될 거라는 전망이 심우준 계약 당시부터 나왔다. KBO리그 경쟁균형세(샐러리캡) 한도가 완화되면서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 전력 보강 의지를 불태우는 구단도 때맞춰 다발적으로 나타났다. 박찬호는 올 시즌 타율 0.287로 여전히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그 모든 것이 합쳐진 결과가 지금의 쟁탈전 양상이다.
박찬호에게 공들인 기간이 워낙 길었던 만큼 KIA는 당장 그 공백을 메우기가 어렵다. 김규성, 박민 등 기존 자원이 만약의 경우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1군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김규성은 올 시즌 유격수로 25경기 119.1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선발 출장은 11경기가 전부다. 박민의 유격수 수비 이닝은 그보다도 훨씬 더 적은 15이닝에 그친다. 10개 구단을 통틀어 박찬호가 가장 필요한 팀이 다름 아닌 KIA라는 평가가 많다.
KIA가 지금 처한 어려움을 마냥 결과론으로 넘기기도 쉽지 않다. 유격수는 리그를 통틀어도 수준급 선수를 찾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젊은 유격수가 시장에 풀린다면 경쟁이 붙을 가능성은 크다. 올해 KIA가 내부 FA만 6명에 달한다는 것도 정해진 미래였다. 시즌 중 트레이드로 넘긴 외야수 최원준까지 포함하면 7명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이 열리기 전 교통정리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더 힘을 받는다. 팀 내 투타 핵심으로 나란히 FA 자격을 얻은 양현종, 최형우에게도 적용 가능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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