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마추어 골퍼, ‘한해 동안 최다 코스에서 라운드’ 세계 신기록 달성

영국의 한 아마추어 골퍼가 ‘한해 동안 최다 코스에서 라운드’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14일 골프전문 매체 골프닷컴에 따르면 영국의 아마추어 골퍼인 조시 심슨은 지난 8일 영국 런던 인근 캐버섬 골프장에서 올해의 581번째 라운드를 했다.
심슨은 581번의 라운드를 모두 다른 코스에서 했다. 이에 따라 그는 ‘한해 동안 최다 코스에서 라운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골프닷컴은 전했다.
심슨은 골프닷컴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해본 일 중 가장 어려운 일이었지만, 동시에 가장 훌륭한 일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27살인 심슨이 이런 도전에 나선 계기는 2023년 자신의 어머니가 암 진단을 받은 지 불과 몇 달 만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스스로를 ‘엄마 바라기’라고 하는 심슨은 어머니의 죽음 이후 깊은 생각에 빠졌다고 한다. ‘인생은 짧고, 내일은 누구에게도 보장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그는 친구의 권유로 가족이 운영하던 잔디 관리 사업을 접고 어머니를 기리는 자선 단체를 위해 기금을 모으는 이동식 골프 여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여정은 지난 1월 24일 영국 우드홀 스파 골프장의 두 코스에서 36홀을 도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 후로는 거의 쉴 틈 없이 라운드를 이어갔다. 그는 캠핑카에서 생활하며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의 골프장을 다녔다.
아마추어 골퍼의 라운드지만 기네스 기록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을 지켜야 했다.
우선 골프 코스가 6000야드를 넘는 18홀 코스여야 했다. 이 조건은 9홀 짜리 코스가 많고 장타 시대 이전에 설계된 코스가 많은 영국에서는 많은 코스를 제외할 수밖에 없게 했다. 심슨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코스의 절반 이상이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한다.
또 모든 홀을 순서대로 플레이해야 했다. 멀리건도 없고, 컨시드도 없고, 10번 홀에서 시작해도 안됐다. 매 라운드마다 증인과 클럽의 서명도 필요했다.
그가 한 해 동안 사용한 골프공은 몇 개인지 셀수 없지만 장갑은 30개 가량을 썼다고 한다. 골프화는 현재 두 개째를 신고 있다. 1만 홀이 넘게 플레이했지만 홀인원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심슨은 신기록을 달성한 이후로도 연말까지 계속해서 라운드를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한 해 동안 너무 많은 라운드를 한 탓에 “골프가 지겨워졌다”고 인정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