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삼성 19세 영건, 잦은 등판에 지쳤나…패전보다 눈에 띈 이상 신호 2가지 [MD대전 PO1]

배찬승은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구원 등판해 아웃 카운트 없이 2피안타 2실점 1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첫 패전이다. 이날 전까지 배찬승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3이닝 2실점 1자책을 기록 중이었다. 등판 상황이 독특했다. 팀이 6-5로 앞선 6회 무사 2루, 양창섭과 손아섭이 격돌했다. 손아섭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초구는 볼. 2구는 번트 파울, 3구는 번트 헛스윙이 됐다. 여기서 배찬승이 등판했다. 박진만 감독의 의중은 명확했다. 1점 차 득점권이다. 삼진을 잡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또한 손아섭-루이스 리베라토-문현빈으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이다. 배찬승이 왼손에 강한 만큼 승부수를 던졌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배찬승의 등판은 악수가 됐다. 손아섭은 배찬승의 유인구는 커트하고 빠지는 공은 골라냈다. 어느새 3-2 풀카운트가 됐고, 8구 직구 실투가 동점 1타점 2루타로 연결됐다. 리베라토 역시 풀카운트에서 6구 직구를 때려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우익수 김성윤의 송구 실책이 겹쳐 무사 2, 3루가 됐다. 배찬승은 여기까지.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을 투입했다. 이호성은 문현빈과 노시환을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 냈다. 그러나 채은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헌납, 배찬승의 책임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삼성의 역전 없이 경기는 8-9로 끝났다. 배찬승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상신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배찬승은 왼손 타자에게 매우 강하다. 오른손 피안타율은 0.299인 반면 왼손에겐 0.226을 적어냈다. 왼손 타자에게 연속 피안타를 맞은 것은 드문 일이다. 또한 '투수의 카운트'에서 모두 안타를 맞았다. 손아섭과 승부는 1-2 카운트에서 시작했다. 리베라토에게도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지만, 풀카운트에 몰린 뒤 일격을 맞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1-2 카운트 이후 배찬승의 피안타율은 0.153이다. 0-2 카운트 이후는 0.169다. 절대적인 우위에서 거의 안타를 맞지 않는다는 뜻. 하지만 이날은 모두 펜스까지 날아가는 대형 타구를 연달아 내줬다. 체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배찬승은 정규시즌 65경기에서 50⅔이닝을 던졌다. 여기에 체력 소모가 배가 되는 포스트시즌 5경기 3이닝을 더해야 한다. 첫 풀타임 시즌인 만큼 체력적 문제에 시달릴 수 있다. 고3 시절인 2024년은 단 34이닝 소화에 그쳤다. 삼성이 한국시리즈로 향하기 위해서는 배찬승의 활약이 절실하다. 배찬승이 없다면 한화의 상위 좌타자 라인을 처리하기가 버겁다. 배찬승의 부활이 절실한 이유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과 이호성을 향해 "두 선수 모두 젊기 때문에 잘 이겨낼 거라 생각한다. 제일 강한 필승조다. 오늘을 계기로 약이 됐을 것이다. 시리즈에서도 그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