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왔다'…'프랑스 국대 발탁 실패' 아들 지단,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데뷔전 무실점 선방

알제리는 25일 오전(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수단과의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E조 1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지단의 아들 루카 지단은 이날 경기에서 알제리 골문을 지키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데뷔전을 치렀다.
루카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 유스를 거쳐 라요 바예카노, 에이바르에 이어 그라나다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버지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맡고 있던 지난 2017-18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지만 라요 바에카노에서 활약한 2021-22시즌을 제외하면 스페인 2부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루카 지단은 프랑스 각급 연령별 대표에 꾸준히 발탁됐지만 프랑스 대표팀에 발탁되지는 못했고 결국 올해 알제리 대표팀을 선택했다. 루카 지단은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조부모가 알제리 출신이다. 루카 지단은 프랑스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친 아버지 지단과 달리 알제리 대표팀에서 활약하게 됐다.
루카 지단이 골키퍼로 나선 알제리는 수단과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알제리는 전반 2분 마레즈가 페널티에어리어 한복판에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전을 앞서며 마친 알제리는 후반 16분 마레즈가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멀티골에 성공해 점수 차를 벌렸다. 알제리는 후반 40분 마자가 페널티에어리어 한복판에서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루카 지단이 무실점을 기록한 알제리는 수단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알제리와 수단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대결은 지단의 방문이 주목받았다. 프랑스 매체 RMC스포츠는 '지단이 알제리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첫 경기를 관중석에서 관람했고 그의 아들 루카 지단은 알제리 대표팀의 골키퍼로 출전했다. 갑자기 경기장에 함성이 울려 퍼졌다. 알제리의 선제골 직후 이날 경기 두 번째 함성이 터져나왔다. 지단의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프랑스 축구의 전설이자 프랑스 대표팀 감독의 유력한 후보인 지단은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선글라스를 끼고 검은색 옷을 입은 지단은 눈에 띄지 않으려 애썼고 팬들의 환호에 수줍은 듯한 작은 손짓으로 화답했다. 지단은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22명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자신이 빼앗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단의 모든 노력은 허사였다. 알제리 대표팀 골키퍼인 아들이 볼을 만질 때마다 경기장의 팬들은 지단을 외치며 즐거워했다'고 언급했다.
알제리 대표팀을 선택한 루카 지단은 "아버지는 나를 지지해줬고 선택은 내가 해야 한다고 조언하셨다. 알제리를 생각하면 할아버지가 떠오른다. 어릴 적부터 우리 가족은 알제리 문화를 접하며 자랐다. 대표팀에 소집될 때마다 할아버지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 좋은 결정을 했다고 말씀해 주신다.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할아버지를 자랑스럽게 해드릴 수 있는 것은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