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적응과 기본에 충실한 지도력, EPL 출신 명장 달랐다…포옛 감독이 일군 열 번째 별 [전북 K리그1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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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적응과 기본에 충실한 지도력, EPL 출신 명장 달랐다…포옛 감독이 일군 열 번째 별 [전북 K리그1 우승]](https://img1.daumcdn.net/thumb/S1200x63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0/SPORTSSEOUL/20251020070226503ocwc.jpg)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 경기에서 2-0 승리했다.
전북이 승점 3을 챙겨 71점에 도달한 가운데 2위 김천 상무가 FC안양에 패하면서 55점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16점. 남은 파이널라운드 5경기에서 역전이 불가능한 간격이다. 이에 따라 전북은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K리그 최초 열 번째 우승 고지에 서는 역사를 썼다.
불과 1년 전 전북은 승강플레이오프로 향하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시즌만 고전한 것은 아니다. 2022년까지만 해도 라이벌 울산HD와 우승 경쟁을 했지만, 2023년 감독 교체 속 4위에 머물렀다. 울산에 우승 트로피를 내준 3년간 지속해 순위가 떨어졌다.
포옛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패배 의식에 사로잡힌 팀 분위기, 여전히 완성하지 못한 체질 개선 등의 부정적 요인이 팀 기저에 깔려 있었다.
포옛 감독은 기본에 충실했다. 동계 훈련 내내 체력 보강에 집중하며 긴 레이스를 준비했다. 선수단 사이에서 물음표가 붙을 정도로 혹독했던 강도였지만, 결국 이는 전북이 경기에서 뒷심을 발휘하는 요인이 됐다. 거의 고정된 베스트11을 가동하면서도 체력적으로 열세에 놓이지 않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전술적으로 다양하고 허를 찌르는 작전은 없었지만, 콤팩트한 간격과 빠른 템포로 공격을 전개하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플랜A를 앞세우는 뚝심도 돋보였다.
포옛 감독의 최대 성공 포인트는 빠른 적응이다. 부임 초기 포옛 감독은 팀과 K리그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적으로 난도가 떨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2(ACL2)에서도 조기 탈락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실패는 성공의 자양분이 됐다. 포옛 감독은 K리그1 초반, ACL2에서의 부진 원인을 빠르게 파악했고, 전력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베스트11 조합을 완성했다. 콤파뇨와 전진우, 송민규가 공격을 이끌고 강상윤과 김진규, 박진섭이 허리를 지키는 그림이었다. 포백도 고정됐다. 홍정호, 김영빈이 중앙에 서고 좌우에 김태현과 김태환이 자리하는 라인업을 유지했다. 코리아컵을 병행하는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도 포옛 감독은 쉽게 변화를 주지 않았다. K리그1에서 독주하기 시작한 후에야 부분적 로테이션을 가동했을 뿐이다. 정확한 진단과 해결책을 빠르게 찾아낸 덕분에 우승 트로피를 찾아왔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드레싱룸 장악력이다. 보통 베스트11을 바꾸지 않으면 벤치 멤버에서 시작하는 균열, 갈등이 생길 수 있지만 올해 전북 내부는 비교적 평화로웠다. 포옛 감독이 확실하게 팀을 통제하고 있다는 뜻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령탑 이력은 허상이 아니었다.
전북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북은 코리아컵 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12월 광주FC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면 한 시즌 두 대회 우승, 더블을 달성할 수 있다. 명가의 부활을 확실하게 알릴 기회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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