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피했던 광주와의 이별,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 이정효 감독의 ‘챕터 2’ 열린다…수원 삼성행 이유는[SS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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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중순 광주에서 만난 이정효 감독은 변화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그는 “나를 원하는 팀이 없다면 잠시 쉬더라도 광주와는 이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팀도 나에게 너무 의존하면 미래가 더 어두워질 수 있다. 서로를 위한 이별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털어놨다. 4년은 긴 시간이다. 이 감독은 광주의 승격과 K리그1 3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 진출, 코리아컵 결승행 등 다양한 업적을 이뤘다.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재정적 어려움, 행정의 난맥상, 개성 있는 캐릭터를 향한 과한 비판 등 여러 난관을 뚫고 이룬 성과였다. 이 감독은 본인이 가진 역량과 힘, 에너지를 120% 쏟아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한, 말 그대로 악전고투였다. 이 감독은 지난 3일 노동일 대표이사를 만나 작별을 공식화했다. 6일 코리아컵 결승은 이 감독의 광주 고별전이었다. 광주와의 계약 해지는 복잡하지 않았다. 계약상으로 이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2주 내로 타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 이적할 수 있었다. 광주 구단주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1일 공식적으로 계약 해지를 발표한 시점과 맞아떨어진다. 불가피한 이별이 그렇게 마무리됐다. 광주와의 이별 분위기가 감지되자 K리그 복수의 구단이 달려들었다. 울산HD, 수원 삼성 등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기업구단이 이 감독을 품기 위해 움직였다. 일본 J리그에서도 관심이 있었지만, 이 감독의 우선순위는 K리그 잔류였다. 최종 승자는 수원. 이 감독이 1부 리그가 아닌 2부 리그인 수원으로 가는 이유는 명확하다. 10명을 넘는 매머드급 사단을 모두 수용하기로 했고,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 또한 약속했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 감독이 많은 권한을 쥐고 팀을 이끄는 구조로 갈 수 있게 됐다. 평소 이 감독은 “비전이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광주에서 워낙 극한의 어려운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에 단순히 돈이 많은 구단이 아니라 성장, 발전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다. 수원도 그가 언급했던 팀 중 하나였다. 마침 수원이 이 감독의 요구 조건을 모두 수용하며 협상이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수원은 K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팬덤을 갖춘 구단이다. 지금은 비록 2부 리그에 있지만 언제든 1부 리그로 돌아갈 수 있는 팀이다. 이 감독은 그 재건 과정을 함께하고 싶어 했다. 이제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남자, 이 감독의 ‘두 번째 챕터’가 열린다. 수원 앞에 놓인 승격이라는 최대 과제를 이룬 적이 있고, 장단기 레이스에서의 뚜렷한 성과를 낸, 그리고 아시아 무대 경험까지 갖춘 이 감독이 수원으로 간다. ‘명가’의 부활을 기대하게 만드는 초대형 이적이다. 수원 입장에선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영입이다. 일각에선 이 감독의 독특한 캐릭터가 더 큰 구단에서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 손가락질하지만 그런 말이 들릴 때마다 그는 늘 웃어넘긴다. “내가 다른 팀에서도 이렇게 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광주에서는 내가 어떻게든 이런 식으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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