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한화, 날씨·긴장감 탓 NO…황영묵 “이기는 게 가장 중요”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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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날갯짓하던 독수리 군단이 LG에 가로막혔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도, 한국시리즈(KS)라는 큰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는 점도 핑계에 불과하다는 게 한화 황영묵(26)의 얘기다.
올해 한화는 ‘만년 꼴찌’ 꼬리표가 우스울 정도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PO)로 직행했고, 19년 만에 KS에 오르는 쾌거까지 이뤘다. 한때 LG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등 선두 자리를 넘보기도 했다.
막상 가장 높은 곳에서 마주하니, 추운 날씨만큼이나 차가운 현실과 마주하게 됐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선 7승1무8패로 막상막하였지만, 2경기 합계 13점 차로 LG에 무릎을 꿇었다. 실제 KS에서 큰 점수 차로 승부가 갈리는 일은 흔하지 않기에, 더욱 놀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예상을 빗겨나간 부분도 있다. PO에서부터 흔들렸던 마운드가 또다시 무너졌다. 직전 LG전에서 고전했지만, PO MVP를 차지한 문동주와 LG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마저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PO에서 펄펄 날았던 타격감도 타율 0.197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다. 수비 실책도 연거푸 나왔다. 기존 강점은 살리지 못하고, 약점은 부각된 셈이다.
젊은 야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으나, 한화엔 KS 경험이 전무한 선수가 많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황영묵은 “누구나 조금의 긴장은 다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날씨에 대한 어려움은 없을까. 때아닌 가을비에 일정이 밀렸고, 예상보다 쌀쌀한 날씨에 KS를 치르게 됐기 때문. 그는 “타자뿐 아니라, 투수도 불리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일일이 따지면) 다 핑계다. 결국 이기면 아무 말도 안 나오지 않는다. 결과로 봐야 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느낌은 PO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하루하루가 중요한 게임”이라고 운을 뗀 그는 “느낌이 달라졌다기보다는, 팀이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하다. 다른 외적인 부분들보다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첫 가을야구인 만큼 감회가 새로울 법도 하지만, 황영묵은 “잘하고 나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긴장하더라도 막상 타구 하나를 잡거나, 타석을 한번 소화하고 나면 긴장감이 다 풀린다”면서 “집중력과 그 순간을 이겨낼 수 있는지가 승패를 좌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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