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선방쇼' U17 박도훈, "조 1위 16강 진출이 목표"

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존에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카타르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이 멕시코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백기태호의 골문을 지킨 박도훈은 수차례 걸출한 선방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멕시코가 경기 초반 파상공세를 펼쳤는데 박도훈은 전반 8분 가엘 가르시아의 헤더를 막았고 전반 41분 루이스 감보아의 위협적인 슈팅을 오른발로 막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박도훈의 선방쇼 속에 백기태호는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멕시코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공이 구현빈 얼굴에 맞고 들어가며 행운의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 44분 알도 데 니그리스에게 다이빙 헤더 실점을 내줬으나, 후반 4분 박도훈이 뒷공간으로 뿌린 공을 김도민이 질주했고 상대 골키퍼까지 제친 뒤 크로스했다. 이를 남이안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소중한 한 골차 승리를 지켜냈다.
5일 대한축구협회가 경기 후 공개한 인터뷰에서 박도훈은 "전반전 끝나기 전에 실점을 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후반 초반에 역전골을 넣어서 좀 쉽게 가나 싶었는데 선수들끼리 힘든 상황에서도 단단하게 뭉친 덕에 잘 버텨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3점을 따내며 F조 2위에 올랐다. 앞서 스위스가 코트디부아르에 4-1 승리를 기록하며 득실 차 2개 뒤진 위치다. 박도훈은 "멕시코전을 치르면서 선수들끼리 충분히 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다음 스위스전도 꼭 이겨서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가겠다"라며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U17 월드컵은 종전 격년제로 열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 2029년까지 매년 치러지며 이 기간 카타르가 모든 대회를 개최한다. 참가팀 수도 24개국에서 성인 대회와 같은 48개국으로 늘어났다. 4개 팀씩 12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 2위와 3위 팀 중 높은 성ㄹ적의 8팀이 32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오는 8일 오전 0시 15분 스위스와 F조 2차전을 치른다. 이후 10일 코트디부아르와 3차전으로 이어진다. 본 대회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1987년 대회와 2009년, 2019년 대회에 올랐던 8강이다. 가장 최근인 2023년 대회에서는 변성환 감독 체제에서 조별리그 3전 전패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