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월드컵 스타' 조규성…홍명보호 '원톱 경쟁' 후끈

조규성은 3일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축구대표팀의 11월 A매치 홈 2연전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해 3월 태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이후 무려 1년 8개월 만이다. 또 2024년 7월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 체제에선 첫 발탁이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깜짝 스타로 떠올라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조별리그 가나와의 경기에 출전해 멀티골을 터트렸다. 비록 경기는 한국에 2-3으로 졌지만, 조규성이 남긴 임팩트는 강렬했다. 한국 선수가 월드컵에서 한 경기 두 골을 넣은 것도 조규성이 최초였다. 또한 실력뿐 아니라 빼어난 외모까지 겸비해 조규성을 향한 관심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월드컵에서 '벼락 스타'가 된 조규성은 2023년 K리그1 전북 현대를 떠나 덴마크 프로축구 미트윌란에 입단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그는 첫 시즌 공식전 37경기에서 13골 4도움을 올리며 팀의 간판 골잡이로 자리매김했다. 자연스럽게 유럽 빅리그 클럽의 관심이 늘어났고, 조규성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모였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첫 시즌이 끝난 뒤 조규성은 2024년 5월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치료하려고 수술대에 올랐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생겨 복귀가 계속 미뤄졌고, 결국 2024~2025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이 과정에서 체중이 12㎏이나 빠질 정도로 조규성의 재활은 악몽 그 자체였다. 소속팀에서 사라진 조규성은 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단 한 번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던 조규성은 힘든 재활을 거쳐 올 시즌부터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한 시즌 공백에도 조규성은 빠르게 경기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17일 바일레와의 리그 5라운드에선 교체로 나와 미트윌란의 2-0 쐐기골에 이바지하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그리고 9월 덴마크컵 올보르BK와 경기에서 1년 4개월 만에 복귀골을 터트렸다. 골 감각을 되찾은 조규성은 이후 리그에서 3골을 추가하며 현재 공식전 4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조규성이 장시간 비행기를 탈 몸 상태가 아니라며 호출하지 않았던 홍명보 감독은 이번에는 직접 덴마크로 날아가 컨디션을 체크했다. 조규성은 10월26일 프레데리시아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지켜본 가운데 풀타임을 뛰며 시즌 4호골을 터트려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조규성의 합류로 홍명보호 최전방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베테랑 주민규와 일본 무대에서 뛰는 오세훈(마치다)을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활용했으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0월 A매치 때는 손흥민(LAFC), 오현규(헹크)와 함께 황희찬(울버햄튼)을 공격수로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월드컵에선 조규성과 같이 전방에서 버티는 힘을 가진 공격수가 필요하다. 스피드를 활용한 손흥민, 오현규와는 다른 옵션을 대표팀에 줄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선 이들과의 공존도 가능하다. 조규성이 이번 대표팀 복귀전에서 인상적인 기량을 뽐낸다면, 생애 두 번째 월드컵에 더 다가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