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명가' 현대모비스 날개 없는 추락…돌파구를 찾아라

현대모비스는 14일 기준 6승14패를 기록, 리그 10위로 처져있다.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7승13패)와 1경기 차이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수원 KT(10승11패)와는 3.5경기까지 벌어졌다.
최근 흐름이 너무 좋지 않다. 지난달 9일 안양 정관장전부터 7경기를 내리 졌다. 6일 고양 소노전 이후 한 달 넘도록 승리가 없다.
긴 연패에 빠지면서 세부 지표도 바닥을 쳤다.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72.0점으로 리그 꼴찌다. 반면 실점은 79.1점으로 서울 삼성(79.4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공수 어느 쪽에서도 두드러지지 못했다.
농구 명가의 자존심에도 생채기가 났다. 현대모비스는 2003-04시즌 최하위를 기록한 뒤 '명장' 유재학 감독을 선임해 '환골탈태'했다.
KBL 통산 최다인 7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기록을 썼고, 지난 시즌까지 무려 1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정도로 꾸준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22년 만의 꼴찌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거라는 건 예견됐었다. 비시즌 가드 김국찬과 한호빈이 각각 한국가스공사와 삼성으로 이적했고, 포워드 이우석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하는 등 전력 유출이 컸다. 직전 시즌 활약한 숀 롱, 게이지 프림과도 결별했다.
선수층이 얇아진 가운데 부상 악재까지 현대모비스를 덮쳤다. 시즌 초반부터 아시아쿼터 미구엘 옥존이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교체가 결정됐고, 2옵션 외국인 선수 에릭 로메로 역시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며 팀을 떠났다.
레이션 해먼즈(평균 20.8점)가 분전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의존도가 큰 탓에 부진할 경우 경기력 편차가 컸다. 베테랑 이적생 이승현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시즌부터 새로 지휘봉을 잡은 구단 레전드 출신 양동근 감독은 1라운드를 4승5패로 마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지만, 2라운드 들어 한계와 마주하면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뾰족한 수는 없다. 대체 아시아쿼터 제이크 피게로아와 새로운 외국인 선수 존 이그부누가 합류할 때까지 남은 자원으로 버텨야 한다. 둘 다 빠르면 이달 말에는 합류할 전망이다.
일단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현대모비스는 15일 오후 7시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대구 원정 경기를 치른다. 9위지만 최근 2연승 중이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두 팀은 이번 시즌 상대 전적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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