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복식 황제 서승재-김원호. 포기 모르는 집중력, 거미줄 수비, 스피드가 빚은 세계 최강 독주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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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남자 복식 전설이 탄생했습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극찬을 전했습니다. 주인공은 삼성생명의 서승재(28)와 김원호(26)입니다. 두 선수는 BWF 월드 투어 구마모토 마스터스(슈퍼 500)에서 우승하며 2025시즌에만 10번째 우승을 합작했습니다. 지난 1월 복식 파트너로 재결합한 뒤 브레이크 없는 질주 끝에 10승 고지에 오른 겁니다. 올림픽 다음으로 최고 권위를 지닌 세계 선수권을 비롯해 슈퍼 1000등급 3개 대회(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와 슈퍼 750등급 3개 대회(일본오픈·중국 마스터스·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여기에 슈퍼 500등급 2개 대회(코리아오픈·일본 마스터스)와 슈퍼 300등급 한 대회(독일오픈)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습니다.
본인들도 아찔할 정도로 고공비행하고 있는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들어 출전한 16개 대회에서 10차례나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 독주 체제를 굳혔습니다. 시즌 전적 67승 7패 승률 90%를 넘겨 90.5%를 찍었습니다.
BWF에 따르면 이번 우승으로 두 선수는 중국 배드민턴의 황제로 이름을 날린 리용보와 티안빙이 조가 1988년 세운 시즌 최다 우승 기록(10승)과 동률을 이뤘습니다. 18일 개막한 호주오픈(슈퍼 500)을 건너뛴 두 선수는 12월 17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시즌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노립니다. 여기서 우승하면 세계 배드민턴 남자 복식 사상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웁니다. 아울러 2019년 일본 남자 단식 레전드 모모타 겐토(은퇴)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 기록(11승)과도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삼성생명 길영아 감독의 아들인 김원호는 "이렇게 연승을 거둘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정말 영광입니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시즌 중반만 해도 서승재와 김원호는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의 화려한 빛에 가려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박주봉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안세영 선수가 너무 잘하고 인기가 높다 보니 서승재와 김원호 선수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젠 서로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난 일을 해내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서승재와 김원호의 쾌속 진군의 비결은 뭘까요. 두 선수는 애초 복식 파트너였다가 2019년부터는 결별한 뒤 각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는 남자복식보다는 혼합복식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결과 김원호는 정다은과 짝을 이뤄 파리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서승재는 채유정과 같은 조로 김원호-정나은 조보다 한 수위 전력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파리올림픽에서는 서승재-채유정 조가 4강전에서 김원호-정나은 조에 패한 뒤 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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