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한마디'에 병살 굴레 벗은 4번 타자…노시환, 한화 살린 126m 반전 홈런 쏘아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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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4번 타자가 노시환이 결정적인 순간에 이름값을 해냈다. 병살의 부담을 짊어졌던 노시환은 홈런 한 방으로 팀을 벼랑 끝에서 건져 올렸다. 21일(전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는 삼성을 5대 4로 꺾고 시리즈 2승 1패로 앞서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을 남겼다.
경기를 뒤집은 주인공은 다름 아닌 노시환이었다. 초반 분위기는 무거웠다. 1회 유격수 땅볼, 4회 병살타로 기회를 날리며 고개를 숙였다. 정규시즌 22개의 병살로 리그 2위, 팀 내에서는 '리베라토 출루, 문현빈 출루, 노시환 병살'이란 우스갯소리까지 돌았던 그였다. 그 장면이 다시 반복되는 듯했다.
그러나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4회초 하주석과 이도윤이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냈지만, 곧바로 삼성의 백투백 홈런에 2대 4로 역전당한 상황. 5회 초, 손아섭과 리베라토의 연속 2루타로 점수를 좁힌 뒤 2사 2루 상황에서 노시환은 다시 타석에 선다.
이번엔 달랐다. 삼성 선발 후라도의 초구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쳤다. 낮은 탄도의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6m 역전 투런 홈런. 병살의 그늘을 날려버린 통쾌한 스윙이었다.
한화는 이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문동주의 4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노시환은 "오늘 정말 중요한 경기였고, 5차전이라 생각하고 임했다. 이렇게 이겨서 기쁨이 두 배다"며 "홈런은 많이 칠수록 팀도 좋다. 4차전에도 중요한 순간이 오면 또 터뜨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의 방망이를 바꾼 건 김경문 감독의 경기 중 짧은 한마디였다.
노시환은 "타석 들어가기 전 감독님이 부르시더라. 평소엔 그런 분이 아닌데 '생각하지 말고 과감히 쳐라'고 하셨다. 그 말이 결과를 바꿨다"고 고백했다.
앞선 타석에서 주저하던 그는 그 말을 곱씹었다.
그는 "감독님도, 팬분들도 나를 믿는데 내가 주저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초구가 보이면 무조건 휘두르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결심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번 홈런은 단순한 한 경기의 활약이 아니라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해방의 순간이었다.
노시환은 "발사각이 낮아 애매했지만, 잘 맞았다는 느낌이 있었다. 넘어가는 순간 정말 좋았다"고 미소지었다.
정규시즌 내내 병살타와 부진으로 비판을 받던 4번 타자가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해결사로 변했다.
노시환은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타율 0.417, 2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한화의 타선이 흔들릴 때마다 등장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김경문 감독이 그에게 보낸 믿음은 '확신의 타구'로 돌아왔다.
이날 '포텐터짐 상'의 주인공이 된 노시환은 상금 100만 원과 함께 포테토칩 5박스를 받았다.
그의 시선은 22일 4차전으로 향한다.
절친 원태인을 상대로는 정규시즌 타율 0.444, OPS 1.472를 기록했다.
노시환은 "매일 영상통화하는 친구지만 경기만 하면 죽자고 덤빈다. 내일은 친구지만 적이다. 좋은 승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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