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챔피언’ 수원FC위민, 우물안 개구리였나...북한축구에게 0-3 박살났다…심각한 수준차이 뼈저리게 느꼈다

수원FC위민은 12일 미얀마 양곤 투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에 0-3으로 패했다.
AFC 주관 대회에서 남북 클럽이 맞붙은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챔피언의 자존심도 북한의 조직력 앞에서는 버텨내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내고향은 시작부터 강하게 전방 압박을 걸며 수원을 몰아붙였다. 전반 18분 김경용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했고, 33분엔 최금옥의 강슛을 골키퍼 전하늘이 간신히 막아냈다.
수원은 간신히 전반을 0-0으로 버텼지만, 후반 들어 완전히 흐름을 내줬다.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내고향 윙어 박예경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리드를 잡은 내고향은 무섭게 몰아쳤다. 28분 리수종이 빠른 역습으로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 다시 리수종이 쐐기골을 꽂았다. 결국 수원은 0-3으로 완패하며 남북 첫 맞대결을 뼈아프게 마무리했다.
기록도 일방적이었다. 슈팅 수 17-4, 유효슈팅 9-1. 내고향은 경기 내내 볼 점유율과 피지컬 싸움에서 수원을 압도했다. 북한 축구의 강점인 전방 압박, 간결한 연결, 체력 싸움이 WK리그 챔피언의 조직력을 흔들었다.
내고향은 본선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23골 무실점을 기록한 ‘괴물 팀’이다. 이미 조별리그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히던 이유가 있었다. 수원은 첫 대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북한의 벽에 막혔다.
수원은 지난 9일 1차전에서 미얀마 ISPE WFC를 5-0으로 대파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내고향전 완패로 조 3위(승점 3, 1승1패)로 밀려났다.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가 2연승으로 C조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내고향은 수원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2위를 유지 중이다.
수원은 오는 15일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북한, 일본, 한국이 한 조에 속한 ‘C조 전쟁’의 마지막 결과가 수원의 8강 진출을 가를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