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3선발은 내가 아니라…" 차원이 다른 류현진 품격, 문동주 밀어주고 감독·코치 부담도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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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의 고민도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포스트시즌 3선발을 누가 맡아야 하는지에 대해 류현진(38)은 후배 문동주(21)의 이름을 꺼냈다. 3선발로 나서도 이상할 게 없는 성적과 풍부한 경험, 높은 위상을 갖고 있는 류현진이지만 고민하지 않고 후배를 가을야구 3선발로 밀어줬다.
한화는 올해 10개팀 중 최고의 선발진을 구축했다. 선발 53승, 평균자책점 3.41 모두 리그 1위 기록. 5선발 한 자리는 계속 바뀌고 있지만 코디 폰세(16승), 라이언 와이스(15승), 류현진(8승), 문동주(11승)로 이어지는 1~4선발은 무려 50승을 합작했다. 류현진도 “외국인 두 투수는 뭐라고 할 말이 없을 만큼 너무 잘해주고 있다. 동주도 너무 잘해주고 있고, 다들 좋게 가다 보니 자연적으로 좋은 시너지가 연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때는 선발투수가 4명만 필요한데 한화는 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으니 선발 순서다. 1~2선발은 한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 투수 동반 15승을 합작한 폰세, 와이스가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3선발은 선택의 문제다. 한국인 투수 중 유일하게 월드시리즈에서 선발로 던진 경험과 관록의 류현진,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압도적 구위인 문동주 중 선택을 해야 한다.
성적을 보면 류현진이 24경기(128⅓이닝) 8승7패 평균자책점 3.30 탈삼진 109개 WHIP 1.20, 문동주가 21경기(114이닝) 11승3패 평균자책점 3.16 탈삼진 127개 WHIP 1.10. 퀄리티 스타트는 나란히 11번으로 같은데 문동주의 기록이 근소하게 낫다. 그래도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상대팀과 감독 성향에 따라 베테랑 류현진을 3선발로 택해도 수긍이 갈 만하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동주가 나가야죠. 지금 좋은데”라고 칼같이 답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LG 상대로는 류현진이 3경기(19이닝) 1승 평균자책점 0.95로 초강세를 보였지만 류현진은 “동주도 잘하잖아요”라며 문동주를 치켜세운 뒤 “전 어떤 위치에 나가든 열심히 던지겠다”고 팀 퍼스트를 외쳤다.
김경문 감독이나 양상문 투수코치의 부담을 확 덜어주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선발 등판 순서는 코칭스태프가 팀 승리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냉정한 판단을 하는 게 당연하지만 베테랑 예우도 신경 안 쓸 수 없다. 류현진 같은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류현진이 먼저 나서서 ‘문동주 3선발’을 언급한 건 후배의 기를 살려주면서 벤치를 편하게 해주는 팀 퍼스트의 표본이다.
류현진이 밀어줄 만큼 문동주의 최근 기세가 좋기도 하다. 지난 6월26일 대구 삼성전부터 최근 10경기에서 59이닝을 소화하며 6승1패 평균자책점 2.29 탈삼진 66개 WHIP 1.00 피안타율 2할6리를 기록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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