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수준 재능" 로버츠가 극찬했던 日 투수, 올해는 메이저 못 간다 "포스팅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 왜?

일본 '닛칸 스포츠'는 31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이적을 희망했던 한신 타이거즈 사이키 히로토에 대해 구단은 '이번 오프시즌에는 포스팅을 허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사이키는 지난 2016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한신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첫 시즌에는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사이키는 2018년 22경기에 나서 6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4.61로 경험치를 쌓았다. 그런데 2019시즌 중 오른쪽 팔꿈치 문제가 발생했고, 2020년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오랜 공백기를 가졌다. 건강을 되찾은 사이키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려나가기 시작했다. 복귀시즌이었던 2022시즌 사이키는 9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하더니, 이듬해 2023시즌 19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하며 꽃을 피워나갔다. 그리고 지난해 25경기에 나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1.83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이런 사이키가 전 세계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것은 올해 3월이었다. 사이키는 도쿄시리즈에 앞서 진행된 LA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최고 95마일(약 152.9km)의 빠른 볼을 앞세워 5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이에 사사키를 향한 찬사들이 쏟아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사이키는 메이저리그 수준의 재능을 갖췄다. 스플리터도 좋고, 제구도 좋았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그리고 미국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는 "사이키는 오늘 엄청나게 인상적이었고, 타이거즈는 이런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팀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다저스 네이션'의 더그 맥케인은 "사이키는 아직 26살이지만, 대형 계약을 따내더라도 전혀 놀랍지 않은 선수다. 지금 메이저리그 구단에 급속도로 이름이 퍼지고 있다. 사이키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곧바로 조사를 할 것"이라며 머지 않아 사이키를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을 것을 암시했다. 이러한 기대 속에서 사이키는 올해도 24경기에 등판해 12승 6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하며 한신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사이키는 지난해 연봉 협상 자리에서 구단에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전했다. 한신은 2022년 후지나미 신타로, 2024년 아오야기 코요의 도전을 허락했고, 사이키 또한 2년 연속 좋은 활약을 펼친 만큼 이번 겨울 태평양을 건널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규시즌 일정이 끝난 뒤 한신의 대답은 'NO'였다.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타케우치 본부장은 "올해는 포스팅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타케우치 본부장은 "사이키가 한신의 전력으로 필요한 존재인 것은 틀림없다. 선수의 꿈은 당연히 이해한다"면서도 앞으로 계속해서 대화를 해나갈 뜻을 밝혔다. 매체는 "이는 사이키에게도 전달됐으며, 이적을 강하게 원했던 사이키도 구단의 입장을 이해한 모습으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